[르포]'협동 로봇'부터 첨단 집진기까지 …中企 협업 성과 '다 모였다'
다양한 기술 융합·협업 사례 공개…"성과 널리 알린다"
(인천=뉴스1) 이민주 기자 = "이 로봇팔은 사람과 협동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보통 공장에서 쓰는 로봇팔은 자칫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 펜스(울타리)를 쳐야하지만 이 제품은 안전사고를 방지한 경량 작업에 특화된 로봇이라 사람과 한데 섞여 일을 할 수 있습니다"
16일 오후 2시 30분. 주식회사 엘케이 부스에 설치된 로봇팔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몰렸다. 부스 앞에 십여명의 관람객들은 엘케이의 로봇팔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서태원 엘케이 이사는 "대만의 TM로봇이라는 회사와 협업해 협동로봇을 만들었다"며 "TM로봇에서 로봇팔 부분을 만들고 각 현장 상황에 맞는 그리퍼(물건을 잡거나 움직이는 기계 장치)나 구조물을 설계·제작한다"며 기술 융합 사례를 소개했다.
중소기업 기술교류와 협업의 성과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2023 중소기업 융합대전'이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올해 10년째를 맞은 행사에는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기술교류와 협업·융합을 통해 창출한 혁신 성과물을 들고나왔다.
행사 주제는 'First Ever collaboration'으로 지역산업의 새로운 산업 구조변화와 협업 기술·융합을 통한 민간주도의 협업 생태계조성의 미래 혁신가치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삼았다.
첫날인 16일에는 융합 기술에 관심을 가진 다양한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전시장은 크게 △개막식장 △협업성과전시관 △R&D 상담회 △인천미래관 △해외비즈니스 마켓 등으로 꾸며졌다.
협업성과전시관에는 정부포상기업 8개사와 지역우수기업 43개가 부스를 꾸렸다. 인천미래관에는 산학협력관(20개사), 미래도시관(30개), 인천우수기업관(8개사)이 마련됐다.
지역우수기업으로 참여한 엘케이는 전시관에서 협동로봇으로 불리는 테크맨 로봇 'AI COBOT'을 선보였다.
서태원 이사는 관람객들에게 양극재 공장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모델의 COBOT이 용기(그릇)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시연했다. 서 이사는 "이 로봇의 경우 12㎏ 미만의 경량 작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모델"이라며 "이 모델이 모사 양극재 공장에서 쓰는 용기를 들어올려서 설정된 자리에 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포장을 수상한 듀크린의 부스도 주목을 받았다. 듀크린은 26년간 집진기를 연구개발해 31개의 특허를 바탕으로 환경기술 고도화에 앞장선 환경설비 회사다.
듀크린은 전시관에 카트리지형 집진기, 백필터형 집진기, 냄새 집진기 등을 전시했다. 이 회사는 자사의 집진설계 및 양산 기술과 동신부로아의 브로워 설계 기술을 연계·협업해 집진기 풍량과 풍압 성능을 향상하고 전력 효율을 개선했다.
이시영 듀크린 기술영업팀 실장은 "산업용 공기청정기라고 보면 된다. 현재 LG, 삼성, LG에너지솔루션등의 회사에 집진기를 납품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사양 선정, 집진 컨설팅 등을 해주고 있다. 필터 등을 납품하는 협력사와도 제품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탑 훈장을 받은 케이원전자의 강성석 대표이사는 소형전기차용 리튬배터리, 골프카트용 배터리 등을 안내했다. 이 회사는 전기 전자분야의 17여개 지재권을 바탕으로 세라믹 트리머, 배터리 캔 등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했다. 주요 생산품은 배터리 모듈과 핸드폰 액정이다.
강 대표는 "퍼스널 모빌리티 시대가 열리면서 리튬베터리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설계 기술과 케이원티에스의 배터리 모듈 기술을 가지고 중소형 자동차 카트, 전동공구 등 배터리 모듈 조립 라인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17개의 특허를가진 뼈 형상 제품 등을 만드는 올소테크도 부스를 꾸려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등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의료기기 정형용 품질 기술과 이젠솔루션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해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전시관 입구에서 가장 안쪽에 마련된 수출상담회에서는 상담과 MOU 체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해외 바이어 41개사와 국내기업 150여개사가 참여했다.
이날 국내기업 닉스가 중국 후룬베이얼 FATA 백화 유한공사와 수면유도기 제품 750만달러 수출 계약을 맺었다. 리벤츠와 위너스는 몽골 Hanscom과 각각 스마트팜 설비 프로그램(90만달러), 전기용품 콘센트 배선기구(60만달러) 수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외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정책 세미나, R&D 상담회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관객 김모씨(40대)는 "기업간 기술 융합 사례를 살펴보려고 왔다"며 "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 설비나 기술이 있는지도 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영 장관은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고 기술이 융복합되는 환경에서 개방형 혁신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산업을 개척하려는 중소기업의 협업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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