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요한 발언, 대통령 당무개입 선언”

문광호 기자 2023. 11. 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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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尹, 소신껏 하라” 메시지 발언 비판
“뒤에 힘 없다면 공갈, 힘 있다면 당무 개입
대통령실서 혁신안 명령 내린 것처럼 조성”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공개한 데 대해 “만약에 뒤에 큰 힘 없이 이걸 하고 있으면 그냥 공갈인 것이고 뒤에 만약 힘이 담보돼 있으면 당무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에 출연해 인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어느 경우든 반박하기 힘들게 됐다는 취지로 “묘한 상황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지도부·영남 중진 등 희생 요구는 대통령실과 교감 이후에 나온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통령 측에서) 소신껏, 생각껏 맡은 바 임무를 끝까지, 당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그냥 거침없이 하라’는 이런 신호가 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위원장이 말실수를 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했다고 선언한 것 아닌가. 인 위원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여당의 혁신위가 했던 많은 일들이 대통령실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나 아니면 교감하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안마저도 대통령실에서 (명령을) 내린 것처럼 만들어버렸으니 기름을 끼얹는 것”이라며 “애초에 정치적 훈련이 안 돼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발언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혁신위의 방향성이라는 것이 ‘윤핵관 아저씨들 당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험지 출마나 불출마라는 구국의 결단을 내려주시지 않겠습니까’ 이런 방식”이라며 “이분들은 국정 실패와 당이 망가진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라져야 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과감하게 공천 배제한다고 발표해버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 때문에 나라가 망했습니까’라고 물어보면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며 “그런데 장제원 의원을 가지고 물어보면 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의 사진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서는 “왜 모든 언론이 주목해서 진은정 변호사의 사진을 찍어서 냈을까”라며 “진은정 변호사도 굉장히 그걸 예상한 듯 준비한 모습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공적인 활동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 발언에 대해 “그런 것은 없다”면서 “(혁신위는) 당에서 알아서 하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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