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vs서양인 '매부리코' 다르다...수술은 어떻게?
지난주에 이어 한국인의 매부리코에 대해 이야기드리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매부리코는 서양인의 매부리코와 그 양상이 자못 다릅니다. 서양의 매부리코는 대개 '큰 코'입니다. 필요한 수술도 대부분 큰 코를 줄이는 '축소술'입니다. 반면 한국인의 매부리코에서는, 코끝이 떨어져 콧대가 높아 보이는 '가성 매부리코'가 흔합니다. 주로 필요한 수술도 코끝을 높이는 '코끝 성형술'입니다.
간혹 콧대가 높아서 콧대의 뼈를 깎아 줄이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도 대개 코끝은 낮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인의 매부리코는 '콧대가 크고 높은 코'보다는, '코끝이 떨어져 콧대가 돌출되어 보이는 코'에 가깝습니다. 필요한 수술도 코끝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끔 콧대를 줄이는 수술이 함께 필요한 정도입니다.
이렇게 보면 한국인의 매부리코에서 콧대를 깎아 낮춰야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치 않습니다. 보형물이 꼭 필요한 경우는 더 드뭅니다. 그런데 뼈를 깎고 보형물을 넣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보형물을 넣는 것이 현실적으로 빠르고 편해서인 것도 있습니다.
매부리코에 보형물을 넣으셨던 분입니다. 보형물을 길게 넣어 크고 뭉뚝한 코가 됐습니다.
기존 보형물을 빼고 코끝을 살짝 높여주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고 날씬한 코가 되었습니다. 보형물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처음부터 이 분은 코끝만 살짝 높이면 되었을 것입니다. 코끝을 자가 연골로 높이는 교과서적인 수술은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가량 걸립니다. 그런데 보형물을 넣는다면 20~30분이면 끝날 수 있습니다. 보형물을 넣는 수술이 난이도도 낮습니다. 여전히 이런 수술이 시행되는 이유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보다 더 나쁜 경우는 뼈를 깎아내고 그 자리를 보형물로 덮는 것입니다. 이 경우 '열린 지붕(open roof) 변형'이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코의 단면도를 보겠습니다.
뼈를 깎아내고 나면 콧등의 가운데 부분에 뼈가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를 열린 지붕(open roof)라고 합니다. 열린 지붕을 닫아주기 위해 가쪽의 뼈를 자르고 가운데로 모아주는 '외측 절골'을 시행해 줍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매부리코를 정확하게 깎고 절골하고, 지붕을 닫아주고, 보형물 없이도 콧등이 매끈하게 나오게 하려면 숙련도를 요하며 수술 시간도 많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바람직하지 않지만, 보형물로 이곳을 덮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균이 많은 곳 중 하나인 코 점막과 보형물이 가깝게 닿아 있는 것은 이후 감염 등 여러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간혹 매부리를 깎으면 뼈가 다시 자랄 수 있으니, 보형물로 눌러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사실 뼈는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뼈와 연골을 정확하게 다듬어 주지 않으면 이후 연골이 탄력으로 되돌아오며 다시 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정확하게 다듬어 주어야지, 보형물을 넣어 덮어둘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매부리코로 수술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내 코는 뼈를 깎아야 할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아래 사진처럼 선을 그어 보면 대략 확인할 수 있습니다. 측면 90도 사진에서 미간을 중심으로 수직선과 수평을 그리고 수직선에서 35도 되는 사선을 긋습니다. 콧대가 이보다 높아지지 않는다면 대개 코뼈를 깎지 않아도 됩니다.
간단하게 짧은 시간에 수술을 하려는 것이 이런 상황들의 한 원인일 것입니다. 오늘 수능시험이 끝나면, 성형외과에는 소위 '성수기'가 시작됩니다. 성수기에는 빨리 간편하게 더 많은 수술을 하려는 경향이 생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평생 건강하고 자연스러우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코를 위해서는 교과서적인 수술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에디터 코메디닷컴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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