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90구 예고' 문동주가 왜 102개의 공 던졌나... 류중일도 거짓말쟁이 만든 '그 2이닝' [APBC 현장]

도쿄(일본)=김동윤 기자 2023. 11. 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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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회 때 밸런스가 정말 좋았다. 그래서 6회까지 책임지게 했다."

류중일(60)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도 거짓말쟁이로 만든 2이닝이었다.

5회까지 문동주의 투구 수는 86구로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이 예고한 한계 투구 수에 도달했다.

이때의 상황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5회가 끝나고 교체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4~5회 때 문동주의 밸런스가 잡히고 좋아지는 감이 있어 6회까지 책임지게 했다. 많이 던지게 해서 미안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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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도쿄(일본)=김동윤 기자]
문동주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APBC 예선 1차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4, 5회 때 밸런스가 정말 좋았다. 그래서 6회까지 책임지게 했다."

류중일(60)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도 거짓말쟁이로 만든 2이닝이었다. 차세대 한국의 에이스 문동주(20·한화 이글스)가 102구 역투로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호주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1승을 챙긴 한국은 19일 있을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가 풀리그를 치러 상위 두 팀이 결승전에 진출한다. 한국은 17일 일본, 18일 대만과 일전을 치른다.

초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어려운 경기였다. 하지만 선발 문동주는 꿋꿋하게 5회까지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팽팽한 승부를 이끌었다. 5회까지 문동주의 투구 수는 86구로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이 예고한 한계 투구 수에 도달했다. 이미 우측 폴대를 살짝 벗어나는 파울 타구를 허용하는 등 한계에 다다른 것이 보이는 상황. 하지만 문동주는 클리닝 타임 이후 한 번 더 마운드에 올랐다.

이유는 4, 5회에서의 피칭 때문이었다. 초반 흔들리던 문동주는 3회 2사 3루부터 제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클레이튼 캠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고, 4회 1사 1루에서는 후속 두 타자를 좌익수 뜬 공 처리했다. 5회에는 마침내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낸 것을 포함해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때의 상황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5회가 끝나고 교체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4~5회 때 문동주의 밸런스가 잡히고 좋아지는 감이 있어 6회까지 책임지게 했다. 많이 던지게 해서 미안하다"고 답했다.

문동주는 6회 선두타자 알렉스 홀에게 높은 쪽 직구를 던져 도쿄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포를 맞았다. 승리 투수 기회가 날아간 뼈 아픈 홈런이었다. 후속 두 타자를 연속 땅볼로 아웃시켰지만, 제시 윌리엄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영규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김영규가 미첼 에드워즈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이후 최지민이 1사 만루를 막고 최승용이 1⅔이닝 무실점 역투로 버텨냈고 연장 10회 노시환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면서 한국은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류 감독은 "참 힘든 경기였다. 문동주가 홈런을 맞았지만, 잘 던졌다"며 "최지민이 7회 1사 만루를 실점 없이 막아 흐름을 내주지 않은 것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동주(맨 오른쪽)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 2023 APBC 예선 1차전에서 류중일 감독의 지시를 받고 있다.

도쿄(일본)=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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