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맨시티, 지난 시즌 매출 1조 1470억→맨유 넘어 PL 역대 최고..."만수르 지원의 결과"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PL) 수익 신기록을 달성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맨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기록을 깨고 PL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고 조명했다. 2022-23시즌 매출을 공개했는데 매출은 7억 1,280만 파운드(약 1조 1,472억 원)였다.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역사적인 성공을 달성했다. PL, 잉글랜드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하면서 역사적인 트레블을 일궈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가 기록했던 6억 4,800만 파운드(약 1조 429억 원)를 넘어 역대 최고가 됐다"고 조명했다. 엄청난 매출에 이어 수익도 상당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수익을 조명했는데 8,040만 파운드(약 1,293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했다. 작년 수익 4,170만 파운드(약 671억 원)에 거의 두배였다. 3년 연속 맨유를 앞지르면서 성적, 수익 모든 면에서 라이벌에 앞섰다.
매출, 수익에서 보이듯 모든 부분에서 재정 이익이 증가했다. 매치데이 상금은 7,190만 파운드(약 1,157억 원)였는데 지난 시즌보다 맨시티 홈 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4경기를 더 치른 게 효과를 봤다. UCL 우승으로 인해 방송 수익은 거의 3억 파운드(약 4,828억 원)였다. 광고 수익은 무려 3억 4,140만 파운드(약 5,494억 원)였다. 맨시티는 넥센 타이어를 포함해 여러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스폰서십 수익을 얻었다.
벌어들인 게 있다면 지출도 있다. 인건비가 무려 4억 2,290만 파운드였다. 이전 급여는 3억 5,380만 파운드(약 5,694억 원)였는데 6,910만 파운드(약 1,112억 원)가 증가했다. PL 최고 기록은 2021-22시즌 맨유가 기록했던 3억 8,400만 파운드(약 6,180억 원)였다. 이를 가뿐히 뛰어넘는 수치다. 엘링 홀란드, 마누엘 아칸지 등을 영입하고 보너스, 계약 연장으로 인건비를 많이 썼다.
그만큼 선수도 많이 팔았다. 가브리엘 제수스, 올렉산드르 진첸코, 라힘 스털링 등을 판매해 1억 2,170만 파운드(약 1,958억 원)를 벌어들였다. 1군 자원 외에도 유스 자원들을 매각해 수익을 올렸다. 로미오 라비아, 가빈 바주누, 사무엘 에도지 등을 판매했다.
이번 수익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번 여름도 바쁘게 보냈다. 콜 팔머, 리야드 마레즈, 아이메릭 라포르트를 매각했다. 팔머는 첼시로, 마레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로, 라포르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로로 이적했다. 카를로스 보르헤스, 제임스 트래포드와 같은 1군 외 자원들도 맨시티를 떠났다.
여름에 한국 투어를 포함해 해외 투어를 하며 홍보를 하고 수익을 벌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대결을 했는데 이외에 여러 마케팅 활동을 하면서 홍보 활동을 진행했고 모든 행사에 성실하게 임해 아틀레티코와 더불어 '역대급 방한 팀'으로 남았다.
역사적인 매출과 수익을 벌어들인 칼둔 알 무바라크 회장은 "맨시티는 지난 시즌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를 보냈다. 축구 및 상업적인 면에서도 역사적이었다.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온 이후 유지한 철학의 결과였다. 핵심 요소는 3가지였다. 흥미진진하고, 즐겁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축구 팀을 만들려고 했다. 지속적가능한 상업적, 재정적 지위를 갖추려고 했고 지역사회에 봉사를 하는데 힘을 썼다. 모든 면이 상호의존이 되면서 계속해서 발전했고 성공했다. 앞으로 더 많은 걸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페란 소리아노 CEO는 "최초 UCL 우승, 3연속 PL 우승, 트레블이라는 업적을 달성했고 기록적인 매출과 수익을 달성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축구 클럽으로 브랜드화됐다. 2022-23시즌 맨시티는 역대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 치키 베히리스타인 디렉터, 그리고 훌륭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 덕에 이런 꿈이 현실화됐다. 만수르 구단주 지원, 무바라크 회장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맨시티는 올 시즌에도 유력 우승후보다. PL 1위에 올라있다. 시즌 연속 우승을 한 맨시티는 12경기를 치러 승점 28점(9승 1무 2패)을 얻어 선두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선두이긴 하나 압도적 1위는 아니다. 울버햄튼, 아스널에 연이어 패해 2연패를 당했고 최근 첼시와 4-4로 비겼다. 승리가 눈앞인 상황에서 페널티킥(PK)을 허용했고 맨시티 유스 출신 콜 팔머에게 실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맨시티가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지 않으면서 다른 팀들에도 기회가 생겼다. 그동안 PL은 맨시티 독주 체제였다. 리버풀이 2019-20시즌 우승을 하긴 했으나 맨시티는 2017-18, 2018-19, 2020-21-2021-22, 2022-23에서 모두 우승을 하면서 PL 1강임을 보여줬다. 리버풀, 아스널이 도전하긴 했어도 매 시즌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건 맨시티였다.
올 시즌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타팀들이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리는 중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4일 "올 시즌 PL은 두 팀이 아니라 네 팀 정도가 우승을 다툴 수도 있다. 2007-08시즌 이후 처음일 수 있다. 당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을 했는데 첼시와는 승점 2점차, 아스널과는 승점 4점차가 났다. 2008년 이후 오랜만에 세 팀 이상이 우승을 다투는 시즌일 수 있다"고 전했다.
선두 맨시티와 승점 3점 차이가 나는 팀을 보면 리버풀, 아스널(이상 27점), 토트넘 훗스퍼(26점), 아스톤 빌라(25점)가 있다. 기존 빅6인 맨유는 승점 21점으로 6위, 첼시는 승점 16점으로 10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4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승점 20점으로 7위다.
당연하게도 유력 우승후보는 맨시티다. 맨시티는 4연속 리그 우승을 위해 전진할 것이고 경쟁력, 경험 등 모든 면을 봤을 때 다른 팀들에 비해 앞선다. 그래도 올 시즌은 이전 시즌들보다는 더 치열할 거라는 게 중론이다. 맨시티 스쿼드가 그리 깊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까지 치러야 하는 건 엄청난 타격일 것이다.
어느 리그보다 흥미롭고 치열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PL이지만 선두 경쟁은 맨시티 우승으로 시시하게 끝날 때가 많았다. 올 시즌엔 여러 팀들이 대권 도전에 나서면서 한층 더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최근 흔들리고 있지만,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의 토트넘 순위가 국내에선 가장 주목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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