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농사 짓는 세상 오나…中 연구진, 식물 재배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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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원산지가 '달'이라고 표기한 농산물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농업대 연구진이 최근 달 토양을 모방한 인공 월면토에 특정 박테리아를 추가, 담배속(屬) 식물을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 연구진은 아폴로 11·12·17호가 가져온 각각의 달 토양에 애기장대를 재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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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원산지가 '달'이라고 표기한 농산물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달 토양에 작물을 재배하는 연구가 상당한 진척을 보여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농업대 연구진이 최근 달 토양을 모방한 인공 월면토에 특정 박테리아를 추가, 담배속(屬) 식물을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에 실렸다.
'루나 레골리스(lunar regolith)'라고도 불리는 달 토양은 지구의 흙과 차이가 있다. 달에는 중력이 약하며 대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우주에서 날아오는 입자들에 무방비하게 노출된다. 이 때문에 월면토는 흙, 부서진 돌조각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건조하고 푸석푸석하다.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미생물이나 무기물질이 부족하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 연구진은 아폴로 11·12·17호가 가져온 각각의 달 토양에 애기장대를 재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애기장대는 유기체 염기서열이 완전히 규명된 최초의 식물로 유전연구를 할 때 주로 사용된다.
연구진은 애기장대 싹을 틔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심은지 6일째부턴 생육속도가 눈에 띌 정도로 느려졌다. 뿌리는 뻗지 못했으며 잎도 지구 화산재에서 자란 식물보다 작았다. 잎에는 스트레스의 징후로 볼 수 있는 붉은 반점도 나타났다.
이번 중국농업대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식물의 필수 영양분인 '인'이다. 연구진은 인을 만드는 박테리아 3종류(바실러스 무실라기노서스, 바실러스 메가테리움, 슈도모나스 플루오레센스)를 첨가했다.
그 결과 인공 월면토의 산성도(pH) 수치가 낮아졌다. 토양이 산성화된 덕분에 인산염이 물에 녹아 식물 성장에 쓰일 수 있는 인이 방출됐다. 3주 후 월면토의 인 수치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박테리아가 있는 인공 월면토에 담배속 식물의 일종인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를 키웠다. 6일 뒤 재배해서 분석한 결과 박테리아가 있는 월면토에서 자란 식물이 일반 월면토에서 자란 식물보다 줄기와 뿌리가 더 길었다. 무게도 4배나 더 나갔다. 빛을 화학 에너지로 변환하는 엽록소도 박테리아 토양에서 자란 식물에서 24일 후 2배 이상 많았다.
연구를 이끈 샤 이통 연구원은 "박테리아를 사용해 월면토를 농업에 친화적인 환경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달에 식물재배를 위한 온실시설이 있다면 달 탐사가 수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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