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혐의 손준호, 중국 수사 당국 결론 11월엔 나올까
2022 카타르월드컵 멤버 손준호에 대한 중국 수사 당국의 결론이 11월 중에 나올지 주목된다.
톈톈칸뎬 등 15일까지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랴오닝성 공안청(지방경찰청) 조사는 이달 내로 끝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최고인민검찰원이 혐의를 부인하는 손준호를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
손준호는 지난 5월부터 랴오닝성 공안청으로부터 뇌물 혐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고, 구속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국 정부는 줄기차게 불구속 수사를 요청하고 있다. 정재호 주중국 대사는 지난 10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 감사에 출석해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두 나라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위한 손준호 불구속 조사를 얘기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이 손준호 구금을 확인해 준 것을 제외하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파견한 경영본부장과 변호사도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했다.
협회가 나서 손준호 조력에 나선 것은 무죄만 입증된다면 그가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섰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풀백과 함께 클린스만호의 취약 포지션으로 꼽혔기에 수사 결론에 이목이 쏠린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지난 10월 튀니지와의 친선 경기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에 박용우 체제를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손준호가 그립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6번(수비형 미드필더)과 8번(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다”며 아쉬워했다. 예를 들어 최전방에 4명의 선수를 올려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때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최종 수비라인을 보호해줘야 하는데, 특히 손준호가 그 역할을 잘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손준호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부디 중국에서 일이 잘 해결돼 긍정적인 소식을 듣길 원한다”고 말했다.
K리그1에서 도움왕(2017년)과 MVP(2020년)까지 차지한 손준호는 2021년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 입단하자마자 21경기 4득점, 4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산둥은 사우샘프턴, 풀럼 등 잉글랜드 프로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자 2025시즌까지 재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그를 붙잡은 바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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