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의 패배 설욕한 ‘동생’ 대표팀…문동주 호투, 노시환 ‘끝내기’로 호주전 3-2 승리[APBC]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의 바람과 정반대 양상이 펼쳐졌다. 출루의 중요성을 강조한 테이블세터는 경기 내내 침묵했고, ‘에이스’ 문동주(20·한화)의 투수 교체 타이밍은 어긋나고 말았다. 그런데도 대표팀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이 ‘4번 타자’ 노시환의 끝내기 안타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첫 경기에서 호주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 APBC 대회 예선 1차전을 3-2로 이겼다. 세대교체를 선언한 ‘동생’ 대표팀이 지난 3월 형들이 호주에 당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7-8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한국의 선발 투수는 문동주였다. 결승 진출을 위해 호주전 승리가 필요했던 류 감독으 변수 없이 호주를 제압하고자 첫 경기부터 ‘에이스’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웠다. 류 감독은 경기 전 “(문)동주가 얼마나 이닝을 끌고 가는지가 관건”이라며 “5~6이닝에 투구 수 80~90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지난달 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전 이후 40일 만에 정식 등판한 탓에 경기 초반 애를 먹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닝을 거듭하며 곧 안정감을 찾았다. 1회초 호주 선두 타자 리암 스펜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문동주는 후속 타자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릭슨 윙그로브 타석 때 폭투를 저질러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상대 4번 타자 알렉스 홀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클레이턴 캠벨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실점하고 말았다.
2회 윤동희의 호수비 2개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던 문동주는 3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시속 150㎞대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가 날카롭게 꽂혔다. 그는 2사 3루에서 캠벨에게 볼 3개를 연속으로 내주고도, 기어코 삼진을 잡으며 완벽히 깨어났다. 4회를 무난하게 넘긴 문동주는 5회 스펜스부터 시작된 호주 상위 타선을 우익수 뜬공과 삼진 2개로 정리했다.
5회까지 84구를 던져 류 감독이 애초 설정한 한계 투구 수에 근접했던 문동주는 1-1 동점이던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첫 타자 홀에게 역전 솔로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공 102개로 5.2이닝 5안타(1홈런) 4사사구 5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그는 막판 ‘한 방’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 놓고 김영규와 교체됐다.
한국 타선은 빠르게 투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간 상대에게 번번이 막혔다. 호주는 선발 투수인 브로디 쿠퍼-바실라키스를 2이닝 만에 내리고 3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한국은 0-1로 뒤진 2회말 1사 1·2루에서 김형준이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고, 1-2로 뒤진 8회 2사 3루에서 김주원의 중전 안타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회 무사 1·2루, 5회 1사 1·3루 등 그 사이 있었던 여러 득점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각각 4타수,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테이블세터 김혜성-최지훈의 부진이 아쉬웠다. 승부는 무사 1·2루에서 진행되는 연장 승부치기에서 갈렸다. 마무리 정해영이 10회초를 무실점 역투로 넘겼고, 10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노시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결승타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류 감독은 경기 뒤 “참 힘든 경기를 했다. 문동주 선수가 홈런 하나를 맞았지만 잘 던져줬고, 노시환 선수가 결승타를 쳐줘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노시환은 “국제대회에서는 정말 쉬운 팀이 없다”며 “중요한 첫 경기 호주전을 이길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한국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2차 예선을 치른다. 류 감독은 일본전 선발 투수로 좌완 이의리를 예고했다.
도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종합] 토니안 “거울 깨고 피 흥건···조울증+대인기피증 앓아” (새롭게 하소서)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