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놓친 60살 늦깎이 수험생…순찰차 타고 무사히 입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고사장에 도착해 뛰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 시험장으로 향하는 버스를 놓친 늦깎이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입실했다.

전북경찰청은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7시31분께 112상황실로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산골인 전북 완주군 화산면에 사는 60살 만학도 수험생이 주변 고산터미널까지 부지런히 왔으나, 터미널에서 오전 7시22분 전주로 출발하는 버스를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는 내용이었다.

보통 때라면 45분 가량 걸리는 거리여서 자칫 입실을 못해 시험을 치르지 못할 수도 있는 긴박한 순간이었다. 마침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순찰차는 신고받자마자, 완주군 고산터미널로 출동해 신속히 늦깎이 수험생을 태운 뒤 22㎞ 거리의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성심여자고등학교까지 쏜살같이 내달렸다.

순찰차는 출발 28분 만인 오전 7시59분께 시험장에 도착해 무사히 수험생을 내려줬다. 이날 전북경찰청에는 수능 관련 신고가 모두 9건 접수됐다. 4건은 이 수험생 같은 수송 요청이었고, 시험장 착오 수송 1건, 소음 1건, 신분증 전달 1건 등이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