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바다"… 평균 72세 연극단 “우리도 재능·끼 다 있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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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이란 청춘만의 몫이 아니다.
고령의 어르신들이 연극으로 살아 있음을 느끼고 마음의 설렘도 느끼고 있어 화제다.
박민순 군 평생학습과장은 "교육에 소외됐던 어르신들이 연극 수업을 통해 숨은 재능과 속에 있는 끼를 맘껏 발산하는 과정에서 배움과 성취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며 "평생학습으로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는 학습공동체라는 지역사회 선순환적 구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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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연극단원 애환 담겨
가족들 "고맙다" 눈물 보이기도
“설렘으로 살아 있어요”
‘설렘’이란 청춘만의 몫이 아니다.
고령의 어르신들이 연극으로 살아 있음을 느끼고 마음의 설렘도 느끼고 있어 화제다.
설성극단 윤경숙(66·여) 회장은 “연극을 통해 이제껏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도 하고 나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도 보였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무대에 또 한번 서고 싶고 앞으로도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군은 지난해 5월 평생학습관에서 연극 교육을 시작했다.
행정안전부 주관 ‘2022 실패박람회’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다.
지역 주민 60대 이상이 단원 지원 자격이다.
다른 연극단의 연극도 보며 배우고 대사까지 외우느라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10명의 단원이 무대에 4번이나 올랐다.
방송 출연 요청도 잇따랐다.
올해도 10명의 단원을 모집했다.
이 중 7명은 지난해에 이어 참여했다.
평균 나이는 72세로 최고령자는 81세다.
올해 두 번째 ‘두 여인의 이야기’ 인기
“친구 별거 있냐? 싸우다가 웃다가 그렇게 서로 의지하고 어울려 살면 그게 친구지”
올해 공연 대사의 일부분이다.
창작극으로 음성군에서 같은 날 태어나 같은 이름으로 살아가는 두 여인의 이야기다.
음성지역을 배경으로 현재 있는 상점의 이름까지 나온다.
익져혀 가는 그 시절 추억 속 친구와의 묘한 인연으로 이어지는 ‘두 여자 이야기’가 펼쳐졌다.
단원들은 가족들의 생계 등으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었다.
특히 마음속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연극은 꿈도 꾸질 못했다.
지난 11일 생극면에 있는 소극장 ‘하다’에서 막이 오른 연극엔 아들과 딸, 손주 등 가족이 함께 관람했다.
지금까지 봐왔던 모습과는 다른 열정에 가족들도 힘찬 박수를 보냈다.
심지어 “고생하셨다” “죄송하다” “고맙다” 등의 말이 오가며 눈물을 보이는 가족도 있었다.
다른 관람객들도 한참의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이 연극은 지난 9월 대통령 옛 별장인 청남대에서 열린 충북문해한마당에 초청공연까지 했다.
군은 내년에도 실버연극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민순 군 평생학습과장은 “교육에 소외됐던 어르신들이 연극 수업을 통해 숨은 재능과 속에 있는 끼를 맘껏 발산하는 과정에서 배움과 성취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며 “평생학습으로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는 학습공동체라는 지역사회 선순환적 구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음성=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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