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으로 생긴 ‘기침’…‘이 약’ 알고보니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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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기침 환자에게 흔히 사용되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기침 치료에는 효과가 없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비염 치료제 중에서도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기존 항히스타민제가 갖고 있던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줄여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물로,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비염을 동반한 만성기침 환자에게 흔히 처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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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기침 환자에게 흔히 사용되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기침 치료에는 효과가 없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송우정‧이지향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팀은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만성 기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위약대조 임상시험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호흡기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유럽호흡기저널(ERJ)’ 온라인에 최근 게재됐다.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기침을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실제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임상 현장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 만성기침 치료에 항히스타민제 등 비염 치료제가 사용돼 왔다.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기침을 일으킬 수 있다고 흔히 알려져 있기도 하고, 실제로 비염은 물론 기침까지 호전되는 경우가 경험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비염 치료제 중에서도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기존 항히스타민제가 갖고 있던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줄여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물로,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비염을 동반한 만성기침 환자에게 흔히 처방돼 왔다. 그러나 2세대 항히스타민제의 기침 완화 효과에 대해서는 적절한 위약대조 임상시험이 없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는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의 기침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021년 10월~2022년 9월 알레르기 비염으로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돼 병원을 방문한 환자 가운데 49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25명에게는 항히스타민제를, 24명에게는 위약을 2주 동안 복용시켰다.
이후 기침과 관련된 삶의 질에 대한 질문에 환자가 응답하는 ‘레스터 기침설문(LCQ)’을 치료 전후로 진행했다.
그 결과, 항히스타민제 복용 집단은 2주 후 설문점수가 평균 12.49점에서 15.94점으로 3.45점 높아졌으며, 위약 복용 집단은 평균 12.77점에서 15.81점으로 3.04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두 집단 모두 기침 관련 삶의 질이 상승한 정도가 거의 비슷했다고 응답한 것. 설문점수가 5점 이상 크게 상승한 환자 비율도 항히스타민제 복용 집단은 36%, 위약 복용 집단은 32%였다.
또 증상의 정도를 환자 스스로 100㎜ 가로선에 표시하는 시각아날로그척도(VAS)를 활용해 기침, 목 이물감의 중증도를 측정한 결과, 두 집단 모두 호전됐지만 호전 정도에 있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구체적으로 항히스타민제 복용 집단의 경우 기침 중증도 척도점수가 평균 31점, 위약 복용 집단은 평균 25점 각각 낮아졌다. 목 이물감 척도점수도 항히스타민제 복용 집단은 평균 28점, 위약 복용 집단은 평균 27점 각각 낮아졌다.
송우정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기침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문제인데,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어 전세계적으로 흔히 처방돼 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알레르기 비염의 표준치료제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만성기침 조절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가 만성기침 환자에서 불필요한 약물 사용이 줄어드는 계기가 되고 추후 기침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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