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불안한 中 주택시장…8년 만에 최대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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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회생 노력이 시장에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부동산 중개회사 장다웨이 애널리스트는 "전통적 비수기인 11~12월에도 집값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4대 도시(베이징·상하이·광둥·선전)의 부동산 규제를 더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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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감소·불확실한 전망에 수요 위축"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신축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38% 하락했다고 16일 발표했다. 2015년 2월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중국의 신축 주택 가격은 지난 7월부터 하락 전환해 넉 달 연속으로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고주택 시장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 달 새 집값이 0.58% 빠졌는데 2014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집값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7월과 비교하면 2년여 새 가격이 7% 넘게 하락했다. 지역별로 봐도 70개 지역 중 67곳에서 집값이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회생 노력이 시장에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최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하, 1주택자 기준 완화, 주택 전매 허용 등 부양책을 잇달아 내놨다. 헝다(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잇달아 위기에 빠진 이후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중국 최대 내수산업인 부동산 산업이 무너지면 경제 전체과 휘청할 수 있다는 게 중국 안팎의 우려였다.
중국 금융 데이터 회사 차이나데이터홀딩스의 천원징은 “소득 감소와 불확실한 부동산 전망으로 인해 주택 수요자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마훙 즈신투자연구원 연구원도 “주택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수요가 약하기 때문이다”며 “중국 국민들은 여전히 소득 증가에 대한 확신이 없고 국내 투자 수익도 좋지 않다. 이들은 집과 같은 고가 상품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설명했다. 반면 류아이화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부동산 시장이 아직 조정 중에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부동산 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중개회사 장다웨이 애널리스트는 “전통적 비수기인 11~12월에도 집값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4대 도시(베이징·상하이·광둥·선전)의 부동산 규제를 더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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