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특목고·자사고 신입생 경쟁률 4년 만에 2대1 넘을까?

김광수 2023. 11. 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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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성적 부담 때문에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부산 특수목적고(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올해는 반등에 성공해 4년 만에 경쟁률 2대 1을 넘기는 곳이 나올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16일 "내년도 3월 입학하는 2024학년도 고등학교 후기 전형 입학 원서를 학교별로 다음달 11~13일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과학인재들이 지원하는 전기 전형 과학고를 뺀 특목고와 자사고 입학 경쟁률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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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자사고 존치, 의대 증원, 고교학점제 변수
다음달 첫 자사고 신입생을 모집하는 부산 사하구 부일외국어고등학교. 부일외국어고등학교 누리집

내신성적 부담 때문에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부산 특수목적고(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올해는 반등에 성공해 4년 만에 경쟁률 2대 1을 넘기는 곳이 나올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16일 “내년도 3월 입학하는 2024학년도 고등학교 후기 전형 입학 원서를 학교별로 다음달 11~13일 접수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학교장전형 일반고, 특목고(부산국제고·부산외국어고), 자사고(부일외국어고·해운대고), 평준화적용 일반고다.

특목고와 자사고는 기본적으로 내신성적이 불리하다. 학업역량이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과학인재들이 지원하는 전기 전형 과학고를 뺀 특목고와 자사고 입학 경쟁률은 낮다. 부산국제고 경쟁률은 2021학년도 일반전형의 경우 2대1이 무너졌고, 2021학년부터 2023학년도까지 3년 연속 2대 1 이하를 기록했다. 부산외국어고는 2016학년도부터 2023학년도까지 일반전형이 8년 연속 2대 1 이하였다. 부일외국어고도 2021학년도 일반전형이 0.99대 1을 기록하며 미달 사태를 빚었다가 2023학년도에 1.61대 1로 반등했다. 자사고인 해운대고는 2018학년도부터 2022학년도까지 5년 연속 미달 사태를 빚었다가, 2023학년도에 1.1대 1을 기록하며 6년 연속 미달에서 겨우 벗어났다.

이들 특목고와 자사고는 다음달 신입생 모집에서 반등을 기대한다. 문재인 정부 때 폐지하려던 특목고와 자사고가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기사회생한 데 이어,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이 의대와 공학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자사고 입학 경쟁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현 중학교 2학년부터 적용되는 고교학점제는 내신성적에 불리한 특목고와 자사고에 유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현 중3 가운데 일부가 특목고와 자사고를 두드릴 것으로 본다. 상위권 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러서 진학하는 정시전형이 유리한데도 재수를 하면 수시전형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이른바 ‘고교학점제 후광효과’다.

이러한 조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학교는 부일외국어고다. 부일외국어고는 1995년 3월 외국어 전문 인재 양성 특목고로 개교한 뒤 지난 8월 교육부로부터 자사고 전환 동의를 받았다. 개교 28년 만이다. 남자 자사고인 해운대고에 이어 부산 두번째 자사고이자 부산·경남 첫번째 남녀공학 자사고가 됐다.

의대·공대를 희망하는 남학생은 부일외국어고와 해운대고와 겹친다. 의대·공대를 희망하는 여학생은 부일외국어고를 지원할 수 있는데 자사고 전환 뒤 입시 실적이 없어서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경남 중학생들의 입장에선 부일외국어고가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꺼려질 수 있다.

자사고 올해 선발 경쟁률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지표는 입시설명회다. 부일외국어고 관계자는 “지난 11일 열린 입학설명회에 선착순 500명을 모집했는데 갑절 이상 모였다. 지난해 입학설명회 신청자의 갑절에 가깝다”고 말했다. 해운대고 관계자는 “예전보다 입학 문의가 많아졌다. 경쟁률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완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진로진학지원센터 교육연구사는 “수도권 주요 대학의 정시가 40%를 유지하고 의대 증원이 늘어나니까 자사고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 문과 계열인 부산국제고와 부산외국어고는 자연계 의대 쏠림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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