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항 이전 놓고 입씨름만 하는 광주시·전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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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 공항 이전을 두고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협약은 파기된 적 없다. 취지와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며 시・도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꼭 지켜져야 한다"며 "광주시는 '군 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이라는 대원칙을 조속히 표명하고 함평군을 후보지역으로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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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 공항 이전을 두고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달 31일 기자 간담회에서 광주 민간 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도 “2018년 작성한 합의문이 결국 없어졌다. 그때 교훈을 토대로 같은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 8월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은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한다는 내용이 담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 광주시는 협약에서 정한 기한이 지났고 군 공항 이전 내용이 담기지 않아 유효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전라남도가 반격에 나섰다.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협약은 파기된 적 없다. 취지와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며 시・도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꼭 지켜져야 한다”며 “광주시는 ‘군 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이라는 대원칙을 조속히 표명하고 함평군을 후보지역으로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15일에는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논쟁을 가열시켰다. 김 부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남도가 2일 입장문을 통해 함평군에 대한 언급 중단을 요청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광주시는 무안군과 함평군 모두로부터 유치의향서가 제출되기를 희망한다. 전남도, 광주시, 함평군, 무안군 4자 간 논의의 장을 마련하자”고 요청했다.
전남도는 김 부시장의 요청에 대해 즉답을 피하며 “군 공항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동시 이전해야 한다는 전남도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김 부시장이 현실성 없는 함평을 거론해서 유감이다”고 밝혔다.
함평군은 난처해하는 분위기다. 함평군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건 없는데 어제 갑자기 함평군이 거론됐다”며 “조만간 여론조사를 통해 군 공항 유치의향서 제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대표는 “공항 이전은 국가 차원의 문제지만 정부가 자치단체에 책임을 미루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며 “각 자치단체는 서로의 이익만 챙기려 하지 말고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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