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 이성민→살인마 유연석, '운수 오진 날'로 드러낸 새 얼굴 [종합]

[스타뉴스 | CGV용산=최혜진 기자]

'운수 오진 날'의 이성민과 유연석이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도전장을 던졌다.

16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 언론시사회 및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필감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이 참석했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 금혁수(유연석 분)를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 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필감성 감독은 원작과 드라마의 차별점을 공개했다. 필감성 감독은 "원작에서는 오택, 금혁수가 함께 주행하며 벌어지는 이이갸가 주가 된다. 그러나 우리 작품에서는 오택의 캐릭터의 결이 다르다. 또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는 게 큰 차이점이다. 또 오택의 비하인드를 많이 넣고 풍성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필감성 감독은 '운수 오진 날'은 현진건 작가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을 오마주한 제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 돼지 꿈을 꾼 오택의 운수 좋은 날을 담고 있다. 또 향후 그가 마주할 역경을 예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는 원작에 없던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이정은이 연기한 황순규다. 황순규는 아들을 죽인 살인자 금혁수를 쫓는 처절한 심정을 가진 어머니 캐릭터다.

이정은은 "원작에 있지 않은 역인데 (오택이 탄) 질주하는 택시를 쫒고 있는 어머니"라며 "기족을 지키려는 인물들이 많지만 한국형 어머니라는 점에서 주안을 뒀다"고 밝혔다.

또한 이정은은 "우연히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자식이 살인됐는데 이를 조사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내용이더라. 그래서 그 부모가 나서서 경찰이 하는 일들을 하더라. 그 이야기를 베이스에 두고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운수 오진 날'에서는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도 담긴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인간미 넘치는 의사로 활약했던 유연석은 살인마로 변신했다.

유연석은 "악역을 안 한 적은 없지만 이렇게 악랄한 캐릭터는 처음이라 쉽지 않았다. 사이코패스라는 설정은 많아 기존 작품들과 어떻게 차별점을 둬야 할까 고민했다"며 "다른 작품을 찾아보기보단 실제 사이코패스의 인터뷰, 다큐멘터리를 보며 힌트를 얻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이코패스 캐릭터와) 금혁수의 다른 점은 통증을 못 느낀다는 점이다. 그 역시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등 정보를 찾아보며 접근했다"고 전했다.

또한 유연석은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배우로서 납득이 안 되는 감정, 행동을 하다 보니 캐릭터에 몰입하고 동기화하는 과정을 분리시키려고 했다. 캐릭터를 이해하지 않고 저와 떨어트려 놓고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지난해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그룹 회장 역으로 활약했다. 이성민은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 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회장님' 소리 정말 많이 들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운수 오진 날'의 흥행도 바라고 있다고. 그는 "'운수 오진 날'이 흥행된다면, 택시를 자주 애용하지 않지만 택시를 탈 때마다 대접받는 승객이 됐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이성민은 이번 작품에서 전작의 이미지를 지우려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재벌집 막내아들' 이후에 이 드라마를 했다. 이 드라마도 이전 캐릭터와 달라 변화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을 했다"며 "초반에는 감독님에게 계속 '회장님 같냐'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운수 오진 날'은 택시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인물들의 감정과 심리가계속해서 변화한다. 이는 작품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에 이성민과 유연석은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표현하려 신경을 썼다고 털어놨다.

이성민은 " 1, 2편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인물의 감정이 쌓여가고, 심리가 변화하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많다. 그 촬영이 순서대로 되지 않고 들쑥날쑥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감정의 변화를 체크해야 했는데, 그런 지점을 감독님이 객관적으로 잘 체크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저에게 몇 개의 기준이 있었다. 앞으로 펼쳐질 서너 개 고비가 있다. 그 고비를 별로 체크했다. 별이 열 개라면, 그에 맞게 구성을 하고 변하는 감정의 흐름에 맞추려고 애를 썼다"고 덧붙였다.

유연석은 "(택시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금혁수와 오택이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부터 시작해 서로의 계획들을 드러내지 않고 표현하는 상황들이 있다. 하루 만에 촬영되는 경우도 있었고, 여러 신을 여러 군데에서 촬영하는 경우도 있엇다. 그래서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금혁수는 감정, 통증을 못 느끼는 설정이 있다 보니 상대방에 리액션을 덜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계획을 해나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감독과 배우들은 예비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필감성 감독은 "뜨거운 여름 배우, 스태프와 진심을 다해 만들었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진행되는 스릴러다. 또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복수극 등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즐길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정은은 "이야기를 보게 하는 힘은 동질감이라고 생각한다"며 "황순규와 오택을 보며 손에 땀을 쥐는 듯한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
연석은 "저도 어떻게 반응이 올지 굉장히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다른 모습을 선보이게 돼서 기대가 많이 된다.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라겠다"고 전했다.

이성민은 "스태프, 감독님, 배우들 모두 정말 열심히 드라마 만들었다. 그렇게 열심히 만든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운수 오진 날'은 오는 24일 티빙을 통해 전편 공개된다.

CGV용산=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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