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회장, 사우디 2034 월드컵 개최 밀어줬나…"빈살만과 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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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포츠계의 '큰손' 사우디아라비아가 2034년 월드컵 개최지로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사우디를 일방적으로 밀어준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최 의향서 제출이 마감된 직후 인판티노 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아시아(사우디)에서 2034월드컵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적으면서 사실상 유치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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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국제 스포츠계의 '큰손' 사우디아라비아가 2034년 월드컵 개최지로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사우디를 일방적으로 밀어준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축구계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사우디 옹호는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라며 "그가 이끄는 수뇌부가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평의회는 도장만 찍어주는 방식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우디는 2034년 공동 개최를 추진하던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유치 의사를 접으면서 유일한 개최 의향국으로 남았다. 지난달 31일 개최 의향서 제출이 마감된 직후 인판티노 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아시아(사우디)에서 2034월드컵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적으면서 사실상 유치가 확정됐다.
NYT는 FIFA가 2030년 월드컵을 여러 대륙에 분산해 2034년 대회를 아시아·오세아니아 몫으로 만든 뒤 개최지 선정 절차를 앞당겨가며 사우디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30년 대회는 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에서 열린다. 여기에 월드컵 100주년 기념으로 개막전 등 일부 경기를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에서 진행하면서 유럽·아프리카·남미 3개 대륙이 개최하는 모양새가 됐다. 2026년 대회는 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로 결정됐다. 대륙 안배 원칙에 따라 2034년 월드컵은 아시아·오세아니아로 좁혀졌다.
FIFA는 지난달 초 2030년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한 뒤 차기 대회 개최지 선정을 3년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 NYT는 "관심 있는 국가들이 의사를 표명할 기간이 25일밖에 주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사우디가 2030년 대회 공동 개최를 추진할 때부터 사우디를 지원했다.
그는 2020년 주세페 콘테 당시 이탈리아 총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우디가 이미 이집트의 지원을 확보했다면서 이탈리아가 유럽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2016년 자국 대학원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이집트와 불편한 관계였다. 사우디에 대해서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으로 유럽 전역에서 불편한 감정이 있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친분을 유지해왔다. 인판티노 회장은 소셜미디어에서 사우디의 행사를 홍보하고 2021년에는 사우디 체육부가 제작한 동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 작년 8월에는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권투 경기를 빈살만 왕세자와 함께 관람했다. 지난달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행사에도 함께 참석한 장면이 카메라에 찍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2034년 대회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광범위한 협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르웨이 축구협회의 리세 클라베네스 회장은 "보도자료가 나가고 나서야 알았다"고 했다. 제임스 존슨 호주 축구협회 회장은 "우리를 조금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NYT는 "놀라지 않은 나라는 사우디"라며 인판티노 회장의 발표 몇 분 만에 빈살만 왕세자 명의로 2034년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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