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시스틴 채플’ 첫 서울 전시와 세계 융합예술의 현주소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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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284는 1925년 지어져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한 교류 관문이었던 옛 서울역사의 대합실로 쓰였던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융합예술 분야 생태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국제 교류 플랫폼에 발을 딛는 셈이다.
국내외 융합예술 분야를 선도하는 다수의 기관과 작가가 협업해 선보이는 23개 융합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식당이었던 그릴에서 해외 융합예술 기관을 통해 초대된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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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화역서울284는 1925년 지어져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한 교류 관문이었던 옛 서울역사의 대합실로 쓰였던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융합예술 분야 생태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국제 교류 플랫폼에 발을 딛는 셈이다. 국내외 융합예술 분야를 선도하는 다수의 기관과 작가가 협업해 선보이는 23개 융합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작품 대부분은 올해 제작된 신작으로,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 작가의 초기작과 함께 전시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로비에 들어서면 사일로랩의 ‘시유’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수백 개의 실타래가 실을 풀고 감는다. 전시가 진행될수록 실은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하고, 전시 종료에 맞춰 실이 다 감긴다. 전시의 첫 번째 섹션 ‘환승시간’은 이처럼 기술이 시간의 감각을 다루는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데, 과거 1등 대합실이었던 공간을 가득 채운 백남준의 ‘시스틴 채플’은 작가가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최고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이 서울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번째 섹션 ‘우리, 여행자들’은 기차 탑승 과정에서 우연히 만나는 어떤 이웃과 타자들을 생각하며 기획됐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식당이었던 그릴에서 해외 융합예술 기관을 통해 초대된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캐나다 올리 소렌슨 작가의 영상 ‘인류세의 파노라마’, 독일 트리스탄 슐츠의 ‘스킨 3.0’, 스위스 페 랑의 ‘빈 공간을 비추는 램프’, 벨기에 알렉스 베르하스트의 ‘이루지 못한 미래의 아카이브’, 그리고 올해 언폴드엑스 지원으로 제작된 장지연 작가의 ‘언캐니 네이처’ 등을 만나보자.
세 번째 섹션 ‘내일 도착’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양자 난수생성기와 우주선 검출기 등을 활용해 제작한 류필립 작가의 ‘극대 극소 정규화’, 올해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특별상을 받은 상희 작가의 가상현실(VR) 작품 ‘원룸 바벨’의 배리어프리 버전 등이 눈길을 끈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에서 추천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에 비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아져 융합예술의 문턱을 낮춘 것도 특징이다. 입구에서부터 로봇에게 리플릿을 건네받고, 토네이도의 생성과정을 살펴보고, 마이크에 입김을 넣으며 민들레를 불고, 가상현실 예술작품에 몰입해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장소: 중구 봉래동 문화역서울284 시간: 화~일 오전 11시~저녁 7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2676-0093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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