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9월 모평과 비슷하지만 일부 주관식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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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 영역은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 받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쉬운 수준으로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22번 문항 등 최상위권 변별력을 요하는 문제는 더욱 어렵게 출제했다"며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만점자가 2520명이나 발생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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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 영역은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 받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쉬운 수준으로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해 일부 단답형 문항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수학 선택과목 가운데선 주로 이과 학생이 택하는 미적분·기하 과목이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능이 치러진 16일 오후 교육부 브리핑에서 교육방송(EBS) 현장교사단 소속으로 출제경향을 분석한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기조를 따랐다”면서도 “9월 모의평가보다 최상위권 변별력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치러진 2021년 이후 평가원이 출제한 8번의 시험 가운데 가장 낮은 144점을 기록해 ‘불수능’ 논란을 피했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능 수학과목은 공통과목인 수학I·II에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골라 시험을 친다. 확률과 통계는 주로 문과 학생이, 미적분과 기하는 주로 이과 학생이 택한다.
비교적 쉽게 출제하면서도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한 방법에 대해 심 교사는 “공통과목 주관식 22번 문항 등 단답형 문항에서의 오답률을 9월 모의평가 때보다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문제가)교육과정에 위배되는 ‘킬러문항’ 수준의 문제는 아니”라며 “공교육 과정 안에서 학생 본인이 얼마나 연습을 해봤는지에 따라 정답률에 차이가 나는 문항으로 출제했다”고 강조했다. 또 심 교사는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거나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을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입시업체의 난이도 분석도 대체로 일치했다. 종로학원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22번 문항 등 최상위권 변별력을 요하는 문제는 더욱 어렵게 출제했다”며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만점자가 2520명이나 발생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킬러문항 없이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9월 모의평가의 흐름을 이어나가는 출제였다”고 봤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해하고 조건을 만족하는 항을 나열하여 규칙성을 추론하는 수학Ⅰ 15번,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하여 조건을 만족하게 하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해 해결하는 수학Ⅱ 22번 등이 꼽혔다.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수학 선택과목 중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과 기하는 9월 모의평가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된 반면, 문과생들이 주로 택하는 확률과 통계는 그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수능은 문제 난도가 높을 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고득점을 하기 쉬워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공통과목의 변별력이 일부 강화된 데다가 선택과목에서 미적분이나 기하가 더 어려워지면서 이과 학생이 문과 학생보다 표준점수를 높게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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