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회장님'도 '순정남'도 벗었다..'운수 오진 날' 이성민·유연석의 살벌한 변신 (종합)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회장님'을 벗고 '로맨스남'도 벗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필감성 연출)의 제작발표회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필감성 감독,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이 참석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유연석)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 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인질'을 선보였던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됐던 바 있다.
'운수 오진 날'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면서도 새로운 인물 황순규(이정은)를 추가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필감성 감독은 "원작에는 2인의 이야기다. 드라마에서는 이정은 등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넣어 풍성하게 한 것이 차별점이다. 오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다 보니 그의 캐릭터에 비하인드를 넣어서 풍성하게 만들고 했던 것이 큰 차이점인 것 같다"고 했다. 이정은은 원작에 존재하지 않는 황순규를 연기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이정은은 "아들을 죽인 살인자라고 믿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한국형 어머니가 아닐까 싶다. 감독님과 장면마다 이야기를 하면서 강도 조절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사회를 통해 1부와 2부가 공개된 가운데, 오택과 금혁수의 대치 상황이 흥미로운 전개를 만들기도. 이성민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 1, 2편인 것 같다. 오택의 입장에서 흘러가는 심리 변화는 앞으로 펼쳐질 것이 많다. 시간순의 촬영이 아니라, 들숙날숙한 촬영이라 감정의 변화를 체크할 필요가 있었고, 그런 지점은 감독님께서 객관적으로 평가해주셔서 감독님을 믿고 촬영했다. 앞으로 펼쳐질 고비들이 있는데, 거기에 별점을 표시한 것 같다. 마지막에는 별이 10개라면, 감정 변화에 흐름을 맞추려고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고 예고했다.
특히 유연석은 '운수 오진 날'을 통해 그동안 밝고 선한 캐릭터를 유지했던 것과 달리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돌아오는 바. 그는 유연석은 "악역을 안 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악랄한 역할은 처음이었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유연석은 "실제 촬영 현장에서 해야 하는 것들이 배우로서 납득이 안 되는 감정과 행동들을 하니까 '마인드 세팅'을 하고 몰입하고 감정 이입을 하고, 동기화하는 과정을 분리시키고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저와 떨어뜨려놓고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연서은 또 "혁수라는 캐릭터가 웹툰으로 먼저 접했을 때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있었지만,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당시에 근래에 의사 역할을 하다 보니 이미지 변화에 대한 갈증이 분명히 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혁수를 보여드리면 저의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그래서 선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악역으로 분하는 유연석과 달리 이성민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님'에서 '오기사'로 분할 예정. 이성민은 "'회장님' 소리 많이 들었다. '오기사' 소리를 들으려면 흥행이 돼야 한다. '운수 오진 날'이 흥행이 된다면, 택시를 자주 타지는 않지만, 택시를 이용할 때마다 대접받는 승객이 되면 좋겠다"며 "'회장님' 후에 이 드라마를 선택했다. 이 드라마를 선택한 것도 그전과는 다른 캐릭터라서 선택한 것이다. 초반에 현장에서 질문을 많이 드렸다. '택시 기사 같냐. 회장님 같지 않냐'고 체크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필감성 감독은 "시리즈가 처음인데, 많은 분들이 '1, 2부가 중요합니다'라고 하시더라. 저 또한 1, 2부가 재미 없으면 안 보는 경향이 있다. 공을 많이 들였다. 사이코패스 성장기라고 보실 수 있지만, 에센스가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인물들이 서서히 변화를 겪으면서 충돌이나 에너지가 표현이 잘 돼있다. 그래서 여러 번 말했지만, 1, 2부가 지나고 시작이다. 사이코패스 형성기를 보셨으니 실제로 오택도 금혁수가 살인범이라는 것을 알게 됐으니, 이제 3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필감성 감독은 '운수 오진 날'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예고했다. 감독은 "6부에 엄청난 반전이 있고, 10부까지 무시무시하게 달린다"고 예고했다.
'운수 오진 날'은 티빙을 통해 24일 전편 공개되며, 20일부터 tvN을 통해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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