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하원의원 24명 바이든 대통령에 ‘즉시 교전 중단’ 촉구 서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를 포함한 미국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24명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마크 포칸(위스콘신), 베티 매콜럼(미네소타) 등을 포함한 하원의원 24명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격화되고 있는 전쟁, 특히 어린이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 위해 이 편지를 쓴다”고 밝혔다.
이들은 “적대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과 강력한 양자간 휴전 체결 없이는 민간인들의 추가 인명 손실이 이어지고 미국이 중동 전역의 무장 단체와 분쟁에 위험하고 현명하지 못한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 지역의 긴장 완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목표를 명확히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해 1200명을 살해하고 200여명을 인질로 잡아간 하마스를 규탄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 1만1078명 이상을 살해하고 그 중 약 절반이 어린이들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휴전은 하마스의 재정비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분명히 해둘 게 있다. 휴전(ceasefire)과 교전 일시중단(pause)에는 차이가 있다. 우리는 하마스에 혜택을 주는 휴전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벌어지는 무력 분쟁의 맥락에서 어린이의 권리에 대한 심각한 침해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국제 규범에 따르면 무력 분쟁의 모든 당사자는 어린이를 보호하고 어린이에 대한 중대한 위반 행위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를 비롯해 가자지구 내 285개 교육 시설이 피해를 입고 의료 기관 3분으 2가 완전히 운영을 중단했으며 이스라엘이 지금도 가자지구 난민촌 다섯곳을 여러 차례 공습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우리는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물자를 대폭 확대하려는 행정부의 목표를 높이 평가하지만 지금까지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며 이 지역에서 미국의 신뢰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폭격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구호를 제공하기 위해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 휴전을 촉구하는 이들은 소수지만 꾸준히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가디언은 라울 그리잘바 의원과 메리 게이 스캔런 의원 등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휴전 중단을 촉구한 적이 없었던 의원 2명도 이번 서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민주당 보좌진 100여명이 일시적으로 업무를 중단하고 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어 휴전을 촉구한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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