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이겼지만…다시 발령된 '홈런주의보', 우리만 못살리는 도쿄돔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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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참가 중인 한국 야구대표팀이 연장 혈투 끝에 호주에 신승을 거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호주와 예선 첫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노시환(한화)의 결승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한국은 올해 초 열린 WBC에서 호주를 상대로 홈런만 3방을 맞고 무너졌다.
호주가 홈런포로 장타 능력을 과시한 반면, 한국 타선은 도쿄돔의 이점을 누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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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침묵 속 고전하다 승부차기 끝 3-2 신승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참가 중인 한국 야구대표팀이 연장 혈투 끝에 호주에 신승을 거뒀다. 승리는 거뒀으나 경기 내용은 답답했다. 특히 타선이 침묵한 것, 장타가 많이 나오는 도쿄돔의 이점을 누리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호주와 예선 첫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노시환(한화)의 결승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결승 진출을 위해 꼭 잡아야 할 호주전에서 승리한 한국은 부담을 덜고 일본전에 나서게 됐다. 한국은 17일 일본, 18일 대만을 차례로 상대한다.
값진 승리를 따냈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부터 이어진 도쿄돔 피홈런 악몽을 떨치지 못한 것은 '옥에 티'였다.
한국은 올해 초 열린 WBC에서 호주를 상대로 홈런만 3방을 맞고 무너졌다. 호주전 충격패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결국 1라운드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WBC 경험을 바탕으로 APBC에서는 강타자가 즐비한 호주 타선의 장타를 억제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홈런을 허용했다.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티던 선발 투수 문동주(한화)가 6회 선두 타자 알렉스 홀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1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3구째 빠른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비거리 110m 홈런으로 연결됐다.
흔들린 문동주는 2사 후 제시 윌리엄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영규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렇게 한국은 8회초까지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8회말 김주원의 행운의 동점 적시타에 이은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노시환의 결승타로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호주가 홈런포로 장타 능력을 과시한 반면, 한국 타선은 도쿄돔의 이점을 누리지 못했다. 안타 8개를 때렸지만 홈런은 없었다. 2루타만 2개 나왔다.
도쿄돔은 일본에서도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공기부양식으로 지어져 야구장 내부에 흐르는 기류로 인해 다른 곳보다 타구가 멀리 뻗어나간다. 투수들에겐 불리하지만 타자 입장에선 장타를 때리기 최적의 환경이다.
그러나 이날 한국 타선은 호주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삼진만 7개를 당했다.
한국은 WBC부터 도쿄돔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상대팀에게는 많은 홈런을 허용하면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마운드가 홈런을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구는 결국 점수를 내야 이기는 스포츠다. 이제는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타선의 활약이 나와야 할 시점이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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