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이 참전용사, 특별한 애정"…尹 만남 요청한 팀 쿡의 첫 마디

샌프란시스코(미국)=박종진 기자 2023. 11. 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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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이 한국전에 참전하신 참전 용사입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15일(현지시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이 말부터 꺼냈다.

팀 쿡 애플 CEO가 우리나라 대통령을 별도로 만난 적도 그동안 없었고 부친이 공산침략으로부터 한국을 지켜낸 참전용사라는 사실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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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샌프란시스코=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1.16. *재판매 및 DB 금지

"부친이 한국전에 참전하신 참전 용사입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15일(현지시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이 말부터 꺼냈다. 자리에 함께 했던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비롯한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무의식 중에 탄성을 냈다. 팀 쿡 애플 CEO가 우리나라 대통령을 별도로 만난 적도 그동안 없었고 부친이 공산침략으로부터 한국을 지켜낸 참전용사라는 사실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행사 계기에 팀 쿡 CEO를 따로 접견했다. 이번 만남은 애플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최 수석은 샌프란시스코 현지 브리핑에서 "200개 이상의 국내 기업들이 애플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고 애플이 구매하는 부품의 30%를 국내 기업이 공급 중이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에 해당한다"며 "팀 쿡 대표와 접견은 애플과 한국의 부품 기업 간 공급망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접견에서 애플이 우리나라 디지털 혁신 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할 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미래 세대와 기업의 혁신에 영감을 주고 있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팀 쿡 CEO는 "한국은 본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부친이 한국전에 참전하신 참전 용사이고 한국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계셨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한국의 협력업체와 한국 정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애플이 현재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애플은 지난 5년간 한국 기업들과 1000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성사시켰으며 향후에도 한국의 역량 있는 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팀 쿡 CEO의 부친께서 한국전에 참전해 헌신해 주신 데 대해 국민을 대표해 감사한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접견, 환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1.16. *재판매 및 DB 금지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는 의장국인 미국의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사무국을 맡은 APEC 국가센터가 주관해 '지속가능성, 포용성, 회복탄력성, 혁신'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서밋에는 APEC 역내 기업인, 석학 등 약 1200명이 참석했고 윤 대통령 외에 미국, 베트남, 페루, 태국, 칠레 등 APEC 회원국 정상과 알프레드 켈리 비자사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논 퀄컴 사장, 사트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사 사장,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등 APEC 역내 재계 리더, 석학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APEC의 최우선 협력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세대 교류 강화 차원에서 아태지역의 청년들이 역내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하는 '청년 과학자 교류 이니셔티브'(가칭)도 제안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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