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이 있는 도인 같은 심사평, 재야의 고수 임재범의 재발견('싱어게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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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소설가 박생강의 옆구리tv] JTBC <무명가수전 싱어게인>은 시즌3에 이르러 오디션 프로그램의 스테디셀러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듯하다. 너무 요란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편안하고 흥미진진한 재미를 주는 오디션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지상파에서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오디션들이 실패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극적인 선과 편안한 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아무 것도 아닌 밍밍한 오디션이 됐던 것이다.
반면 JTBC는 <싱어게인> 이전부터 음악 예능에 있어서는 좋은 성과를 보여왔다. 특히 추억의 원히트원더 가수가 나오는 <슈가맨>의 재미가 <싱어게인>에 고스란히 이식됐다. OST조나 슈가맨조를 통해 추억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싱어게인3>에서도 여전히 그런 슈가맨의 재미는 이어졌다. 특히 애니메이션 주제가이자 응원가로 더 유명해진 <질풍가도>의 주인공인 무명가수가 나왔을 때 그 분위기는 정점에 이르렀다.
한편 JTBC는 2017년부터 길거리 버스킹 음악예능인 <비긴어게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 느껴지는 힐링과 새로운 인디적인 감성 역시 <싱어게인>의 장점이다. 재야의 고수조나 찐무명조가 보여주는 활력과 새로운 느낌이 그런 것들이다.
<싱어게인3>의 편안한 재미는 이 오디션을 이끄는 MC와 심사위원단에도 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심사위원단의 코멘트 역시 빛을 발한다. 윤종신과 김이나로 대표되는 출연자의 장점에 감탄하고 단점을 어루만지는 심사방식은 감미롭기까지 하다. 그러면서도 대중음악 산업에서 오랜 기간 몸담은 프로페셔널답게 뼈 있는 코멘트는 놓치지 않는다.
또 MC 이승기는 <싱어게인3>에 이르러 진행자로서 물이 오른 느낌이다. 그는 선배 강호동이나 전현무처럼 요란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출연진, 심사위원과 호흡을 맞춰가며 <싱어게인>에 적절한 텐션을 준다. 특히 이승기는 <싱어게인>에서 MC는 주인공이 아니라 오히려 무명가수를 빛내주는 자리라는 걸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다. 이 만능엔터테이너는 배우로서는 항상 어딘지 아쉽지만 MC로서는 굉장히 스마트한 재능을 발휘하는 중이다.
<싱어게인3>은 재야의 고수 출연자만이 아니라 놀라운 재야의 고수 심사위원도 찾아냈다. 바로 가수 임재범이 그 주인공이다. 과거 <싱어게인>은 첫 시즌에서 가수 전인권을 심사위원으로 뽑았다가 전인권이 스스로 하차한 적이 있다. 훌륭한 싱어지만 위험한 예술인처럼 보이는 전인권은 <싱어게인>과 처음부터 잘 맞는 조합은 아니었다. 임재범 역시 뭔가 사나운 호랑이 같은 느낌이 있어 <싱어게인>과 잘 어울릴까 싶은 의아함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싱어게인>에서 임재범은 예상과 달리 우아하고 마음을 울리는 심사평으로 대중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일단 임재범은 큰 눈으로 출연자를 바라보며 울림 있는 목소리로 "참 잘했어요." 한 마디만 해도 감동을 준다. 가끔은 "신기할 나름이오"라며 도인 같은 심사평을 내리기도 한다. 임재범의 심사평은 길지 않지만 툭 던지는 말이 울림이 있다.
여기에 임재범은 출연진의 무대를 볼 때 심사위원보다 동료의 눈으로 바라본다. 신선한 감각을 지닌 목소리를 들으면 감탄하고 그 감탄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다. 꼰대 같은 심사위원이 아니라 아직 감동할 줄 아는 마음을 지닌 심사위원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늘 감동만 하는 것이 아니다. 26호 무명가수 4대천왕에 대한 심사평처럼 감정과잉 등에 대해 자기의 과거 노래 버릇 등에 비추어 도움이 되는 심사평을 전달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런 재미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싱어게인3>은 재야의 심사 고수 임재범을 발견하는 새로운 재미까지 있는 오디션이 된 것이다.
칼럼니스트 박생강 pillgoo9@gmail.com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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