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꺾인 유럽 물가…서방국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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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유럽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긴축에 나섰던 영국 중앙은행(BOE)은 최근 물가가 진정되면서 9월부터 금리인상을 멈췄다.
미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의 물가가 잡히면서 내년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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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물가상승률이 확 꺾였다. 유럽 주요국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장 컸던 영국의 물가마저 잡혀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진국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치솟는 물가에 맞서 싸우던 각국 중앙은행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경기침체 문턱에 선 유럽 국가들은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건 고물가‧저성장의 덫에 빠진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영국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4.6%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9월의 6.7%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4.7%보다도 낮았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소 상승 폭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달의 6.1%에서 5.7%로 둔화했다.했다.
영국은 불과 1년 전에만 해도 물가상승률이 11%를 웃돌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가 치솟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병’이 만연했던 1970년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영국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21년 12월 유럽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긴축에 나섰던 영국 중앙은행(BOE)은 최근 물가가 진정되면서 9월부터 금리인상을 멈췄다. 모건스탠리의 브루나 스카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은 인플레이션에 있어 더 이상 열외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유로존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로존 CPI 전년 대비 상승률은 9월 4.3%에서 10월 2.9%로 크게 낮아졌다. 벨기에(-1.7%)와 네덜란드(-1.0%)는 오히려 작년보다 물가가 하락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의 물가가 잡히면서 내년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5월부터 BOE가 금리를 인하하고, 6월에는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가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BOE와 Fed는 9월부터 두차례 금리를 동결했으며 ECB는 지난달 처음 금리인상을 멈췄다.
스테판 게를라흐 전 아일랜드 중앙은행 부총재는 "이는 분명히 인플레이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내년 각국 중앙은행의 빠른 금리 인하 속도에 놀랄 수 있다" 말했다. BOE 통화정책위원 출신인 마이클 손더스는 "내년 선진국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기준 금리가 광범위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신중론도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여전히 임금 상승 속도가 빠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해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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