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다 김민재' 혹사 논란에도 리그 베스트11 선정... 뮌헨 팬들도 "성공적 영입" 폭풍칭찬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베스트11에 선정된 김민재(빨간색 원). /사진=스코어90

김민재(왼쪽).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혹사 논란 속에서도 '괴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의 철벽수비는 여전했다.

스포츠전문 스코어90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베스트11을 공개했다. 분데스리가는 아직 11라운드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활약을 바탕으로 최고 선수 11명을 선정했다. 포메이션은 4-4-2이었다.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여름 이전 소속팀 나폴리(이탈리아)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뒤 뮌헨 이적에 성공했다. 곧바로 팀 핵심 멤버로 올라섰다. 다욧 우파메카노와 마타이스 데리흐트의 부상 속에 홀로 수비진을 지키고 있다. 쉴 틈 없는 강행군 속에 최근 체력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변함없이 철벽수비를 과시하고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평균 태클 1.2회, 가로채기 1.4회, 걷어내기 3.2회를 기록 중이다. 가로채기와 걷어내기의 경우 팀 최고 기록이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평균 3.5차례 승리해 압도적인 성적을 찍었다. 김민재는 유럽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해 뮌헨의 4연승을 이끌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김민재에게 높은 시즌 평점 7.11을 부여했다. 리그 전체 통틀어도 김민재보다 좋은 평점을 기록한 센터백이 한 명도 없다. 김민재의 평점이 리그 최고 평점이다.

스코어90이 선정한 베스트11에 뮌헨 선수는 김민재를 포함해 3명밖에 없었다. 공격수 해리 케인과 측면 미드필더 르로이 사네가 한 자리씩 꿰찼다. 케인과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 투톱에 미드필더에는 사비 시몬스(RB라이프치히), 에세키엘 팔라시오스, 플로리안 비르츠(이상 레버쿠젠), 사네가 배치됐다. 포백은 왼쪽부터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요나단 타(이상 레버쿠젠), 김민재, 제레미 프림퐁(레버쿠젠)이었다. 골키퍼는 그레고르 코벨(도르트문트)이었다.

김민재(왼쪽).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팬들에게 인사하는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공교롭게도 전날은 김민재의 생일이었다. 뮌헨 구단은 김민재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며 "생일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뮌헨 팬들도 폭풍댓글을 달며 김민재의 생일을 축하했다. 또 김민재의 활약을 칭찬했다. 한 팬은 "솔직히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보다 김민재가 낫다"고 했다. 프랑스 대표팀 에르난데스는 뮌헨에서 뛰다가 지난 여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또 다른 축구팬들 역시 "김민재는 벽", "패스 실수가 있지만, 이를 제외하곤 잘하고 있다. 성공적인 영입"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한 팬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만 수비수와 골키퍼의 실수는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김민재 상황을 두둔했다.

김민재. /사진=김민재 SNS

김민재는 공식전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9월 3일 묀헨글라트바흐(독일)전부터 한 경기도 빠짐없이 90분 이상을 뛰었다.

독일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리그 990분 중 959분을 뛰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는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며 "뮌헨 센터백은 세 명밖에 없을 정도로 얇은 뎁스를 갖췄다. 김민재만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지난 여름 뮌헨에 입단하면서 '안녕하세요, 김민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한국의 괴물 수비수는 이제 '안녕하세요, 저는 괜찮아요'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