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까지 '셧다운' 피했다… 美 상원, 임시예산안 가결

미국 상원이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중지) 방지용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대통령 서명만 거치면 정부 예산을 논의할 약 2개월의 시간을 벌게 된다. 사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환영 리셉션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상원이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중지) 방지용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대통령 서명만 거치면 정부 예산을 논의할 약 2개월의 시간을 벌게 된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AP·CNN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임시예산안은 이날 찬성 87표, 반대 11표로 상원을 통과했다. 하원 통과 하루 만이다.

상원은 임시예산안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시예산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 14일 "임시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재임 중 처리한 45일의 임시예산안은 오는 17일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임시예산안 가결로 미국 정부는 셧다운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임시예산안은 보훈·농업·교통·주택·에너지 관련 부처에 대한 예산을 내년 1월19일까지 처리하고 내년 2월2일까지 나머지 부처 예산을 처리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외신은 내년도 정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일괄 책정하는 대신 부처별 시차를 두고 여·야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라고 풀이했다.

다만 러시아의 침공을 겪는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 소탕 작전을 벌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지원은 이번 예산안에서 빠졌다. 미국 공화당에서는 우크라이나 대규모 지원에 반대 목소리가 크다.

임시예산안 통과로 인해 미국 의회는 정부 예산을 논의할 약 2개월의 시간을 벌게 됐다. 2개월 안에 예산안 처리가 되지 않으면 다시 셧다운 위기에 놓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장은 의회에서 타협 분위기가 조성됐을지 모르지만 다음 셧다운 위기 앞에서 벼랑 끝 전술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영 기자 y2ung23@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