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가 옳았다"·"무슬림에겐 죽음을" 온라인 선동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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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계기로 유대인이나 무슬림을 혐오하고 폭력을 조장하는 콘텐츠가 소셜미디어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달 7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히틀러가 옳았다' 해시태그(#)가 등장했고 한 달 만에 여기에 4만6천개 넘는 게시물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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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계기로 유대인이나 무슬림을 혐오하고 폭력을 조장하는 콘텐츠가 소셜미디어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달 7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히틀러가 옳았다' 해시태그(#)가 등장했고 한 달 만에 여기에 4만6천개 넘는 게시물이 달렸다.
게시물 중에는 종종 유대인을 상대로 폭력 행사를 요구하는 문구도 있었다.
이와 동시에 '무슬림에게 죽음을' 해시태그가 엑스에 올라와 수만회 공유됐다.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 글이나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모니터링하는 학자와 연구자들이 이전에 본 것보다 훨씬 많이 증가했다.
엑스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에는 노골적으로 폭력을 조장하는 수백만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미국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후 반유대주의 콘텐츠가 엑스에서 919% 이상, 페이스북에서 28% 이상 급증했다.
무슬림 혐오 표현은 지난달 7~8일 엑스에서 422% 폭증하고, 이후 닷새간 297% 증가한 것으로 영국 전략대화연구소가 집계했다.
포챈(4chan) 같은 비주류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지난달 7일 이후 이틀간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 콘텐츠가 거의 500%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반유대주의 게시물이 중국에서는 국가 지원을 받는 소셜미디어에 의해 널리 공유됐다고 NYT는 전했다.
텔레그램과 같은 메시징 앱을 통해서도 혐오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와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달고 내려오는 패러글라이더 사진과 함께 '나는 팔레스타인과 함께한다'는 문구를 공유했다.
이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이스라엘의 한 음악 축제장에 들어가 260명 이상을 살해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혐오 콘텐츠 급증은 폭력에 대한 뿌리 깊은 감정과 자신들의 의제를 전파하려는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부추겨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란 아메드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 소장은 "혐오 행위자들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들의 편견을 널리 알리고 유대인과 무슬림을 겨냥해 실제 폭력을 동원할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한 폭력 선동이 현실 세계에서의 대립과 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인과 관계를 입증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관련 연구자들은 말한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에서는 최근 몇주 사이에 유대인과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행위가 빈번히 일어났다.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혐오 콘텐츠를 삭제하고 있지만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은 지난달 엑스와 메타, 틱톡을 상대로 불법 콘텐츠나 허위 정보 유포를 막기 위한 조치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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