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수능]"수학, 9월 모평보다 까다로워…최상위권 변별력 강화"(종합)
입시업체 "9월 모평과 비슷·까다로워"…단답형 22번 난도 엇갈려
(서울·세종=뉴스1) 서한샘 이호승 남해인 기자 = 16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은 9월 모의평가(모평)와 비슷하거나 더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답형 문항을 어렵게 내 최상위권 변별력을 더 강화했다는 분석도 주를 이뤘다.
EBS 현장교사단과 입시업체들은 1교시 국어 영역과 마찬가지로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판단했다.
올해 9월 모평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으로 절대적인 난도로는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이었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150점에 가까우면 '불수능'으로 불린다. 다만 킬러문항이 빠지면서 만점자가 속출하는 등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EBS 현장교사단 "단답형 강화해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EBS 현장교사단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어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9월 모평과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최상위권에서의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인) 2023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변별력을 유지하도록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EBS 현장교사단은 "최상위권부터 중하위권 학생들까지 충분히 변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골고루 출제했다"며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은 배제하면서도 변별력 높은 문항이 골고루 포함돼 적정 난이도가 유지됐다"고 밝혔다.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해하고 규칙성을 추론하는 '수학Ⅰ 15번', 미분계수 부호를 고려해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는 '수학Ⅱ 22번'을 꼽았다.
선택과목에서는 t의 범위에 따라 구하려는 확률이 최댓값을 갖는 t를 정하고 표준정규분포로 확률을 계산하는 '확률과통계 30번', 평면벡터의 덧셈·뺄셈으로 원의 중심이 시점이 되도록 변형한 후 벡터의 크기가 최대가 되는 상황을 파악하는 '기하 30번'이 꼽혔다.
EBS 현장교사단의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전체적인 난이도에 대해 "9월 모평과 기조가 비슷하다고 하나 최상위권 변별력을 강화했다"며 "(표준점수 최고점이 151점인) 6월 모평보다는 분명히 쉽고 9월 모평보다 무게감은 더 느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 교사는 9월 모평에 비해 변별력이 강화된 것에 대해 "단답형 문항을 9월 모평보다 강화했지만 이 문항들의 정답률이 킬러문항 수준이거나 교육과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며 "손을 못 댈 정도는 아니고 공교육으로도 얼마든지 해결 가능한 문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윤구 한양사대부고 교사는 "9월 모평에서 킬러문항을 대체할 만한 수준 높은 고난도 문항을 출제해 방향성을 제시했고, 이번 시험에서도 그런 방향성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입시업체 "9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까다로워"…단답형 22번 난도 분석은 갈려
전반적인 난도에 대해서는 입시업체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공통과목 단답형 22번 문항에 대한 난도 분석은 갈렸다.
종로학원은 전반적으로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22번이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제로 더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선택과목 가운데는 미적분·기하가 9월 모평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확률과통계는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선택과목 간 점수 차를 좁힐지는 의문"이라며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투스도 9월 모평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고 봤지만 22번 문항이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봤다. 선택과목은 과목 간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난도 문항이 지난해 수능보다 쉬워져 전체적으로 많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가스터디는 22번을 제외하고는 고난도 문항이라 할 만한 문항이 없었지만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2번은 함수 추론부터 계산까지 각 단계가 까다로운 문항으로 상위권 등급을 가르는 문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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