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킬러문항 잡은 수학문제 몇번?.."주관식으로 최상위 변별력 확보"

세종=유효송 기자, 이창명 기자 2023. 11. 16. 16: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6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수학 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모평), 지난해 수능과 대체로 유사한 수준의 난도를 유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 현장교사단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학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수능 수학영역은 올해 9월 모평과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최상위권에서의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2023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변별력을 유지하도록 출제됐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학년도 수능]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인천시 미추홀구 25지구 제5시험장이 마련된 인선인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16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수학 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모평), 지난해 수능과 대체로 유사한 수준의 난도를 유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만점자가 늘어났던 지난 9월 모평과 달리 주관식 단답형 문제가 다소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EBS 현장교사단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학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수능 수학영역은 올해 9월 모평과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최상위권에서의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2023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변별력을 유지하도록 출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 올 9월 모평의 경우 144점이었다.

EBS 교사단은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해하고 조건을 만족하는 항을 나열해 규칙성을 추론하는 수학I 15번 문항 △미분계수 부호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는 수학II 22번 문항을 꼽았다. 선택과목에서는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 30번 문항을 다소 까다로운 문제로 지목했다. 이 문항들은 관련 정의와 개념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킬러문항 없이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심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난이도가 9월 모평과 지난해 수능 사이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며 "(어려웠던) 지난 6월 모평보다는 분명히 쉽고 9월 모평 보다는 최상위권 변별력 때문에 (수능의) 무게감은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답형 문항의 정답률을 9월 모평보다 강화했지만 교육과정에 위배되거나 사교육 스킬을 가미해야 하는 지난해 수능의 킬러문항 수준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단답형인 22번, 30번이 9월 모평과 비교해 더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미다.

킬러문항 없이 어떻게 변별력 확보가 가능했느냐는 질문에 심 교사는 22번 문항을 예로 들었다. 그는 "예전 킬러문항들을 보면 문제에 여러가지 조건을 많이 달고, 계산 등 풀이과정도 길게 나온다"며 "하지만 22번 문항은 조건이 단순하고, 수학적인 사고를 진행시킬 수만 있다면 짧은 계산으로 정답에 도달할 수 있게 제시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수능 수학 수준과 유사했던 9월 모평의 경우 앞서 시험보다 만점자가 늘어나면서 킬러문항 배제 후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9월 모평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2520명으로 지난해 수능(934명)보다 약 2.7배 많고 6월 모평(648명)보다 4배 많았다.

입시업체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종로학원은 "수학 공통과목은 지난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최상위권의 변별력을 요구하는 문제는 더 어렵게 출제됐다"며 "선택과목 중 미적분, 기하는 9월 모평 대비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된 반면 확률과통계는 쉽게 출제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투스에듀는 "공통에서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지난 6·9월 모평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며 "선택과목에 대한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수능 출제당국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에게 적합한 문항을 출제했다"며 "복잡한 계산을 지양하고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보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세종=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