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4인방 '원칙과 상식' 출범…이상민 의원은 불참

이상민 "12월 초 입장 밝힐 것…공감하는 내용에는 동참"
총선 앞두고 비주류 '집단행동'…"관망 의원들 더 참여할 것"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핵심 의원 4명이 16일 '원칙과 상식'이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위해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비명계의 프레임을 벗어 던지겠다.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의 무너진 원칙과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며 '원칙과 상식' 출범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들 4명의 의원들과 행동을 함께 해 오던 이상민 의원은 이날 불참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정기적으로 모여 민주당의 혁신방안 등에 대해 논의해 왔지만 결론을 낸 것은 없다"며 "12월 초를 전후해 탈당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오늘 기자회견에 참가한 의원들과는 입장이 조금은 다르다"고 불참 이유를 말했다.

이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문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해온 내용들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고, 이재명 대표에게 요구해온 내용들"이라며 "그러나 이 대표의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요구사항만 되풀이하는 결과에 불가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이런 개혁방안을 안 받아들일 경우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그런 것이 중요한데 선언적 의미에 그친 것 같다"며 "이들 4명의 의원과 결별이 아니라 당의 혁신이나 향후 진로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행동을 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당 지도부에 △도덕성 회복 △ 당내 민주주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 등 3개 방안을 12월 내로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금 민주당의 도덕성은 역대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상태로는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울 수 없다"며"국민불신을 그대로 놔두고는 검찰독재를 압도할 수 없어 내로남불에서 벗어나 도덕성 회복을 위한 일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돈 봉투 사건, 코인 사건 등 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강성 팬덤 정치와 과감하게 결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친명 감별사'들이 벌이는 '친명 당선, 비명 낙선' 운동은 민주당을 박근혜 정권 때의 '진박 감별당' 수준으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강성 팬덤정치와 결별을 요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의 당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니다"라며 "친명 일색의 지도부, 강성 지지층, 외부 유튜브 언론 등이 지배하는 획일적·전체주의적 목소리로는 국민의 민주당으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정부·여당의 실정 탓에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지키며 관망하는 많은 의원이 있다"며 "향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