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최상위권엔 9월 모평보다 어려웠다… 단답형 더 까다로워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대전교육청 27지구 제16시험장인 대전한밭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배치표를 확인하고 있다. 김영태 기자

16일 시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은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EBS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까지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심 교사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변별력을 유지하도록 출제됐다"면서도 "최상위권엔 작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 사이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최상위권에게 이번 수능의 수학 영역은 체감 난이도가 작년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을 것이란 의미다.

또 심 교사는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거나 풀이의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문항 등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하면서 변별력 높은 문항을 고루 포함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답형 정답률을 9월 모의평가보다 조금 더 강화해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답형인 22번, 30번을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더 까다롭게 출제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심 교사는 단답형 풀이 과정에서도 교육과정에 위배되거나 사교육 스킬을 요구하는 수준까지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봤다.

심 교사는 "예를 들면 (킬러문항이 출제되던) 예전에는 (문제를 풀기 위한) 가, 나, 다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많이 줬지만, 이번에는 조건이 딱 한 가지"라며 "기존에 킬러문항은 풀이 과정이 상당히 길지만, 이번에는 계산량이 상당히 줄어 있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