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류 동호회, 케이팝 스타와 ‘꿈의 무대’
아이콘, 카드 등과 ‘K-커뮤니티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이번 행사에는 아이콘, 카드, 라임라잇 등 인기 케이팝 가수를 필두로 2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을 찾은 해외 한류 동호회가 꾸민 열띤 공연이 100분간 펼쳐졌다. 전 세계 6만 6천명의 한류 팬도 K-커뮤니티 페스티벌과 코리아넷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을 즐겼다. 이날 유튜브 생중계의 최고 동시 접속자는 2만 7천 여 명을 기록했다.
진흥원은 지난 8월부터 전 세계 한류 동호회들이 한국문화를 손쉽게 배울 수 있도록 ‘2023 K-커뮤니티 챌린지’ 공모전을 진행했다. 올해는 조선팝, 한국 현대 타악(K-타악), 태권무 등 3개의 초청 부문과 비초청 부문인 한복을 공모 분야로 선정했다. 그 결과 미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총 46개국의 한류동호회가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K-커뮤니티 챌린지 예선 참가자들과 수상작을 하이라이트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는데 관객들의 찬탄이 쏟아졌다. ▲ 스페인의 한류 동호회는 색소폰, 트롬본 등 서양 악기로 흥보가를 편곡하여 판소리를 재해석해 주목받았다. ▲ 멕시코의 타악 그룹은 현지 토착 문화를 의상, 분장 등에 반영해 국악 장단을 연주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 방글라데시의 태권도단은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방글라데시의 전통춤과 태권무를 혼합해 다채로운 안무를 선보였다. 전 세계에서 응모한 영상은 현지 문화와 어우러지며 재해석되면서 한국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각지에서 한국에 대한 사랑을 이어가는 한류 동호회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멕시코, 나이지리아, 중국 등 3팀의 최우수 동호회는 국내에 초청되었다. 이들은 조선팝, 한국 현대 타악, 태권무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특별 강습을 받으며 공연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대망의 공연 당일에는, 인기 케이팝 스타 아이콘과 카드, 라임라잇과 함께 ‘2023 K-커뮤니티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꿈꾸던 공연을 선보였다.
조선팝 부문에서는 멕시코의 ‘크리살레(CRISALE)’팀이 국악 밴드 ‘억스’와 함께 흥보가의 ‘박타령’을 선보였다. 이날 무대에서 찰떡궁합을 보여준 크리살레 듀오는 크리스티나와 알레한드로로 구성된 부부 커플이다. 열광적인 호응 속에 공연이 끝난 후 아내 크리스티나(Maria Cristina)는 “남편과 한 무대에 올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앞으로 한국과 관련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편 알레한드로는 멕시코 유력지 밀레니오지 기자다. 그는 이번 한국 방문 일정을 르포 기사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 현대 타악 부문에서는 나이지리아의 ‘강한(GANGHAN)’ 팀이 팀 이름처럼 강하고 힘이 넘치는 공연을 선보여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깜짝 춤 실력까지 자랑한 팀 대표 제쓰로 루카(D. Jethro Luka)는 “한국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정말 원했던 한국에서의 공연,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음식까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었고 꼭 다시 한국에 오겠다”라며 다짐을 보였다.
태권무 부문에서는 중국의 ‘에프엠에스(fMS) 태무 댄스 그룹’과 태권도 공연단 ‘아르태’가 함께 아이콘의 음악 ‘U’에 맞춰 절도 있는 공연을 펼쳤다. 팀 대표 팡 루이는 “존경하는 태권도 사범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중국인이 태권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진흥원은 해외 한류 동호회가 세계 각지에서 직접 한국문화축제를 개최해 우리 문화의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해외 한류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32개국 232개 한류 동호회가 참여했으며, 올해는 미수교국 쿠바에서 한국문화축제를 개최해 아바나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헝가리에서는 현지 공중파 방송국 ‘M2 Petőfi TV’, ‘hir TV’ 등에 보도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진흥원 정길화 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서 그동안 한류 확산의 주체로 성장해 온 해외 한류 동호회의 활동 분야가 케이팝과 같은 대중문화에서 전통예술, 생활문화 등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다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진흥원은 앞으로도 한류 동호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한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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