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치기 KIA 듀오가 막고, 홈런왕 끝냈다! '류중일호', 호주전 연장 혈전 끝 3대2 승리 [도쿄 리뷰]
[도쿄돔=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류중일호'가 진땀 끝에 첫 승을 수확했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7대8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선취점을 내주고 이후 동점에서 홈런을 허용하는 등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한국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1루수)-문현빈(좌익수)-김도영(3루수)-나승엽(지명타자)-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문동주가 나섰다.
경기를 앞두고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과는 라인업이 조금 바뀌었다"라며 "김도영이 3루수로 나간다. 지명타자는 나승엽이 나간다. 문현빈도 외야로 출장한다"고 밝혔다.
고민이었던 1루수 자리에는 노시환이 나갔다. 문보경(LG)이 한국시리즈 일정으로 최종 엔트리 승선이 불발됐고, 강백호(KT)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내복사근 손상 부상으로 이탈했다.
3루 자원이었던 노시환(한화)을 1루수로 옮기고, 예비 엔트리였던 나승엽(롯데)을 추가로 발탁했다. 일단 김도영이 3루수로 나섰다. 류 감독은 "비거리가 노시환에 이어 두 번째로 멀리 나간다"라며 김도영의 활약을 기대했다.
류 감독은 "나승엽은 스윙 그림이 좋다"라며 타격에 집중할 수 있게 지명타자로 배치됐다.
선발로 나서는 문동주에 대해 "컨디션이 좋다. 그래도 5~6회까지 80~90개 정도를 보고 있다"라며 "혹시라도 선발이 초반에 흔들리면 오원석 최승용 신민혁 등 선발 자원을 넣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문동주는 대구에서 한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던진며 1안타(1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은 문동주가 5⅔이닝을 2실점을 기록한 뒤 김영규(⅔이닝 무실점)-신민혁(0이닝 무실점)-최지민(⅔이닝 무실점)-최승용(1⅔이닝 무실점)-정해영(1⅓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했다.
호주는 리암 스펜스(유격수)-애런 화이트필드(중견수)-릭슨 윈그로브(1루수)-알렉스 홀(포수)-클레이튼 캠벨(3루수)-크리스토퍼 버크(우익수)-제스 윌리암스(2루수)-미치 애드워즈(지명타자)-브릴리 나이트(좌익수)가 선발로 나섰다. 선발 투수는 브로디 쿠퍼 바살라키스가 등판했다.
류 감독은 바살라키스 분석 내용에 "젊고 볼이 빠르다. 호주 감독이 짧게 던지도록 하는 스타일이라 길게 안 갈 거 같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닐슨 감독은 "4~5년 간 열심히 준비를 했다. 열심히 경기에 임한 모습이 선발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모습을 보일지 매우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류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호주는 긴 이닝보다는 짧은 호흡으로 투수를 교체해 나갔다. 호주는 바살라키스에 이어 코엔 윈(2⅓이닝 무실점)-사무엘 홀란드(2이닝 무실점)-다니엘 맥그라스(2⅔이닝 1실점)이 차례로 등판했다.
선취점은 호주의 몫이었다. 문동주의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스펜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화이트필드를 뜬공으로 잡았지만, 윈그로브에게 폭투와 볼넷으로 1,3루 위기에 몰렸다. 홀을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캠벨의 적시타로 한 점을 허용했다. 버크를 삼진으로 막았다.
2회초 상대의 안타 두 개가 나왔지만, 윤동희 호수비 행진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윌리암스를 몸을 날리며 잡아냈고, 1사 후 나이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스펜스의 안타 때 정확한 3루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이끌어냈다.
한 차례 고비를 넘긴 한국은 2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문현빈이 내야 안타로 나갔다. 이어 김도영 타석에서 선행 주자가 잡혔지만, 이후 나승엽의 볼넷과 김형준의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1-1 균형을 이루자 문동주도 힘을 냈다. 3회와 4회 출루는 있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고, 5회에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타선이 힘을 내지 못했다. 3회부터 5회까지 모두 출루에 성공했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특히 5회말에는 1사 2,3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자가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찬스를 날렸다.
6회초 선두타자와 싸움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홀에게 던진 직구가 통타 당하며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8회말 한국이 마침내 침묵을 깼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대타 박승규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형준이 땅볼로 돌아섰다. 그러나 김주원의 중견수와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절묘한 타구를 만들면서 2-2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김주원은 견제사에 걸리면서 아웃이 됐다.
한국은 9회초 최승용이 연속으로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최승용은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올렸고, 뒤이어 올라온 정해영이 삼진을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연장으로 향하면서 결국 승부치기에 희비가 갈렸다.
이번 대회는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10회부터 12회까지 무사 1,2루로 진행하는 승부치기 규정을 뒀다.
10회초 KIA 듀오가 완벽하게 막았다. 정해영이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고, 후속 3루수 직선타 때 김도영이 제대로 공을 잡지 못했지만, 곧바로 3루를 찍고 2루로 던지는 판단력으로 무실점을 이닝을 끝냈다.
한국은 10회말 노시환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면서 한국이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뒤 류 감독은 "참 힘들게 게임한것 같다. 문동주 선수 홈런 하나 맞았지만 잘 던져줬다. 승부처라 보면 7회 2사 만루에 최지민이 잘 막아줬고. 그런 부분이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지 않았나. 타선은 처음 보는 투수라 그런지 1~4번 투수 변화구 낮게 되는게 인상적이었고. 노시환이 마지막에 결승타를 쳐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시환은 " 국제대회 나오면 정말 쉬운팀이 없다. 첫 경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정말 중요한 싸움이었는데 호주전 이길 수 있어서 좋은 분위기를 내일 이어갈 수 있어서 첫 경기 이긴 것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17일 오후 7시 일본과 두번째 경기를 치른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숙명의 한일전이다. 선발투수는 이의리가 나선다.
류 감독은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투수다. 일본 팀 타자들이 좌타자들이 많다. 일단은 이의리가 제구만 잘 되면 잘 막아주리라 생각한다. 상대 투수도 왼손 투수가 나온다고 들었다. 오늘 저녁에 다시 한번 비디오를 보고 공략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도쿄(일본)=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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