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빚 갚았다…투수진 역투+노시환 끝내기 안타 앞세운 류중일호, 연장 접전 끝 호주 꺾고 APBC 첫 승 신고! [MK도쿄]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1. 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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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가 고전 끝에 호주를 꺾으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첫 승을 올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23 첫 경기에서 호주를 3-2로 눌렀다. 이로써 한국은 첫 승을 신고하며 기분좋게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처음이자 가장 최근 대회였던 APBC 2017에서 일본, 대만 등과 경쟁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국은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리그 구단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와일드카드 3장 사용 가능)들만 나설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세대교체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었다.

호주전에서 APBC 2023 첫 승을 올린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일본 도쿄)=이한주 기자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호주전에서 역투를 선보인 문동주. 사진=김영구 기자
17일과 18일 차례로 일본, 대만과 격돌하는 한국은 상위 2등 안에 들 경우 19일 오후 6시에 진행되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데, 어려운 경기를 펼치긴 했지만 어찌됐던 승리를 올리며 그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한국은 올해 초 펼쳐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패배도 설욕했다. 당시 난타전 끝에 호주에 7-8로 무릎을 꿇은 한국은 그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다행히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한국은 이날 고전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호주를 꺾으며 WBC에서의 아쉬움도 어느 정도 털어내게 됐다.

한국은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더불어 김혜성(키움 히어로즈·2루수)-최지훈(SSG랜더스·중견수)-윤동희(롯데 자이언츠·우익수)-노시환(한화·1루수)-문현빈(한화·좌익수)-김도영(KIA 타이거즈·3루수)-나승엽(롯데·지명타자)-김형준(NC 다이노스·포수)-김주원(NC·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호주는 이에 맞서 리암 스펜스(유격수)-애론 화이트필드(중견수)-릭슨 윙그로브(1루수)-알렉스 홀(포수)-클레이튼 캠벨(3루수)-크리스토퍼 버크(우익수)-제스 윌리엄스(2루수)-미첼 에드워즈(지명타자)-브라일리 나이트(좌익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브로디 쿠퍼-바살라키스.

기선제압은 호주의 몫이었다. 1회초 제구가 흔들린 문동주를 공략해냈다. 스펜스가 볼넷을 골라내며 물꼬를 텄다. 이어 화이트필드는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폭투를 틈타 스펜스는 3루에 안착했다. 이후 윙그로브의 볼넷과 홀의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연결된 2사 1, 3루에서 캠벨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기세가 오른 호주는 2회초에도 문동주를 몰아붙였다. 2사 후 나이트가 중전 안타를 쳤고, 후속타자 스펜스도 우전 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위기에 몰린 한국에는 윤동희가 있었다. 윤동희는 환상적인 송구를 선보이며 3루로 내달리던 나이트를 잡아냈다.

윤동희의 이 송구로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2회말 반격에 나섰다. 문현빈의 2루수 방면 내야 안타와 김도영의 유격수 땅볼에 이은 문현빈의 포스아웃, 나승엽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김형준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다만 김주원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김혜성(1루수 땅볼)과 최지훈(2루수 땅볼)이 모두 침묵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3회말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윤동희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2루수의 포구 실책과 노시환의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무사 1, 2루가 이어졌지만, 문현빈이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여기에 후속 타자들이었던 김도영과 나승엽도 모두 삼진에 그쳤다.

이후 양 팀 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침묵을 먼저 깨뜨린 쪽은 호주였다. 6회초 선두타자 홀이 문동주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일격을 당한 한국은 7회초에도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스펜스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가 야수들이 잡기 어려운 코스로 갔고, 스펜스는 2루에 도달했다. 이어 화이트필드, 윙그로브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이어졌지만, 최지민(KIA)이 홀과 캠벨을 각각 유격수 플라이, 우익수 플라이로 이끌며 실점은 막았다.

승리를 위해 득점이 너무나 간절한 한국이었으나, 7회말 찾아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윤동희의 사구와 노시환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3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1사 1, 2루가 연결됐으나, 문현빈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다행히 한국은 8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김도영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이어 대타 박승규(상무)와 김형준이 각각 삼진,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지만, 김주원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3루에 있던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곧바로 김주원이 견제사를 당하며 역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9회초 다시 한국에 위기가 왔다. 스펜스, 화이트필드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 2루가 이어진 것. 단 최승용(두산 베어스)이 윙그로브를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뒤이은 정해영(KIA)이 홀마저 삼진으로 묶으며 실점하지는 않았다.

이후 정규 이닝 동안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은 주자를 두 명 놓고 시작하는 승부치기로 진행됐다.

정해영이 삼진과 병살타로 10회초를 깔끔히 막은 가운데 승리의 여신은 10회말 들어 한국에 미소지었다. 노시환이 좌익수 방면으로 흘러가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키며 한국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문동주는 102개의 볼을 뿌리며 5.2이닝을 5피안타 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이어 김영규(NC·0.2이닝 무실점)와 신민혁(NC·0이닝 무실점)-최지민(0.2이닝 무실점)-최승용(1.2이닝 무실점)-정해영(1.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에서는 단연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노시환(5타수 3안타 1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김주원(3타수 2안타 1타점)도 힘을 보탰다.

호주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노시환. 사진=천정환 기자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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