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남승룡·엄복동·이홍복, 2023 스포츠영웅 최종 후보 선정
선정위·기자단 등 합산 점수로 최종 선정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레전드' 故 최동원과 1936 베를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故 남승룡, 일제 강점기 '자전거 영웅' 故 엄복동, 1958 도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사이클 선수 이홍복(89) 등 4명이 2023 스포츠영웅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21일까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2023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선정을 위한 국민지지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추천위원, 체육단체, 출입기자의 후보자 접수 결과를 바탕으로 체육인단, 추천기자단, 대한체육회 원로회의기구의 추천을 받아 이들 4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지지도 조사는 오는 21일 오후 9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자 중 500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음료 기프티콘을 지급할 예정이다.
프로야구 '철인'으로 불리는 최동원은 아마추어, 프로 시절을 거치며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1984년 한국시리즈에선 5경기에 등판해 홀로 4승을 따내는 '무쇠팔' 활약으로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 우승을 안겼다.
국제대회에서도 빛났다. 그는 1977년 슈퍼월드컵 우승, 1981년 대륙간컵 대회 최우수 선수,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1978년에는 체육훈장 거상장을 받았다.
남승룡은 한국 마라톤의 역사다. 1932년 제8회 조선신궁경기대회 우승, 1933년 제20회 일본육상경기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2위를 기록했으며, 1936 베를린 올림픽에선 손기정과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기정의 금메달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남승룡의 동메달 역시 대단한 업적이었다.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는 서윤복의 코치로 참가해 서윤복의 우승에 일조했다. 그해 1월부터 1963년 9월까지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를 맡기도 한 그는 1970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활동한 자전거 선수다. 1920년 경성시민대운동회 자전거 부문, 1923년 전조선자전차경기대회에서 1위를 달성했으며, 1932년 전 조선 남녀자전거대회 1만m 경주에서 우승했다. 대한사이클연맹은 그를 기려 1977년~1999년까지 '엄복동배 전국사이클경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엄복동의 자전거는 2010년 근대 문화재로 등록(제466호) 됐다.
이홍복은 광복 후 6.25 전쟁의 상처를 치유한 자전거 선수다. 그는 1958년 도쿄 아시안게임 사이클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2관왕을 달성했다. 은퇴 후에도 1980년대 경기용 사이클의 국내 제작과 보급에 기여했으며 1983년엔 국내 최초의 사이클 경기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헌신을 이어갔다.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은 스포츠를 통해 선수·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고 국위를 선양해 국민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안겨준 선수 또는 스포츠 공헌자로, 한국 스포츠 발전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사를 선정한다. 대한체육회는 2011년부터 매년 스포츠영웅을 선정·헌액해 스포츠영웅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하고 스포츠인의 사기를 진작시키며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스포츠영웅은 선정위원회, 평가기자단의 정성평가와 국민지지도 조사 합산 점수를 고려해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정한다. 스포츠영웅 선정자는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의 전당에 헌액된다.
역대 스포츠영웅으로는 △2011년 故손기정(육상), 故김성집(역도) △2013년 故서윤복(육상) △2014년 故민관식(스포츠행정), 장창선(레슬링) △2015년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故김운용(스포츠행정)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 △2018년 故김일(프로레슬링), 김진호(양궁) △2019년 엄홍길(산악) △2020년 故조오련(수영) △2021년 故김홍빈(산악) △2022년 이봉주(육상)가 선정됐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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