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작업" 엔하이픈, '오렌지 블러드'로 데뷔 첫 이지리스닝 도전(종합) [SE★현장]
엔하이픈이 데뷔 최초로 '이지 리스닝' 계열의 타이틀곡을 발표한다. 전작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K-팝 보이그룹 중 가장 빠르게 도쿄돔에 입성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는 엔하이픈은 이번 컴백을 통해 엔하이픈 고유의 스토리·음악성·비주얼 삼박자가 완벽히 갖춰진 완성도 높은 앨범을 선보인다. 데뷔 첫 영어 곡으로 빌보드 차트도 노린다.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보이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미니 5집 오렌지 블러드(ORANGE BLOOD)'의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멤버 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는 타이틀곡 '스위트 베놈(Sweet Venom)' 무대를 선보이고 공동 인터뷰에 임했다.
전작 미니 4집 '다크 블러드(DARK BLOOD)' 이후 6개월 만의 컴백이다. '다크 블러드'는 발매 첫 주에만 132만 장 팔매되며 밀리언 셀러에 오르고, 미국 빌보드 '빌보드 200' 차트에 4위로 진입한 뒤 8주 연속 머무는 등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아울러 멤버들은 6개월간 두 번째 월드 투어 '페이트(FATE)'로 9개 도시에서 공연하고, 데뷔 후 처음으로 일본 돔 투어를 진행하며 눈부신 성장을 일궜다. 특히 엔하이픈은 이번 도쿄돔 공연을 통해 K-팝 보이그룹 중 최단기로 도쿄돔에 입성했다는 기록을 썼다.
제이크는 "7월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돔 투어와 미국 스타디움 공연 투어를 돌고 왔다. 다양한 나라와 많은 엔진(팬덤명) 분들을 만나게 돼 좋은 추억이 됐다. 지난 투어보다 훨씬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게 돼서 뜻깊은 투어였다"며 "특히 LA 첫 공연이 스타디움 공연이었다. 야외 공연장인데 날씨도 좋아서 특별한 에너지를 느낀 공연이었다"고 회상했다.
일본인인 니키는 "도쿄돔 단독 콘서트는 모든 아티스트가 꿈꾸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도쿄돔에서 공연한다고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고, 7명 모두 공연을 준비하며 엄청 성장했다. 아티스트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고 기뻐했다.
엔하이픈은 데뷔 이래 ‘보더(BORDER)’, ‘디멘션(DIMENSION)’, ‘매니페스토(MANIFESTO)’, ‘블러드’4개의 시리즈로 촘촘한 서사를 보여줬다. '뱀파이어' 콘셉트 등 엔하이픈의 IP를 활용한 웹툰 '다크 문 : 달의 제단'은 올해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넘기며 하이브가 선보인 웹툰 시리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앨범은 '다크 블러드'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블러드’ 시리즈의 두 번째 앨범이다. ‘오렌지 블러드’에서는 엔하이픈의 기본 앨범 서사에 멤버들이 활동하며 직접 느낀 감정, ‘다크 문: 달의 제단’ 요소가 결합됐다. 각 수록곡은 앨범 서사 속 '소년'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노래들이다. 타이틀곡 '스위트 베놈'을 비롯해 ‘모탈(Mortal)’, ‘스틸 몬스터(Still Monster)’, ‘멀어’, ‘오렌지 플라워(Orange Flower) (You Complete Me)’, ‘ 스위트 베놈' 영어 버전, '스위트 베놈' 벨라 포치 피처링 버전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기본 앨범 서사에 관해 제이는 "미니 4집 '다크 블러드'의 뒤를 이은 이야기다. 소년이 '너'를 위해 자신을 버리고 희생하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존재 '너'와 다시 만난 소년이 처음처럼 모든 게 설레는 사랑을 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후 '카르페디엠'의 뜻처럼 후회 없는 사랑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소년의 마음을 담았고, 그 마음을 가장 따뜻한 색인 '오렌지'로 비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엔진과의 연결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도 담겼다. 희승 "엔진과의 관계를 비유하자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늘어난 고무줄이 다시 되돌아 오듯이 마음의 거리가 항상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 엔진과 엔하이픈은 끊어지지 않는 고무줄 같은 존재인 거 같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성훈은 "저는 엔진 앞에서 무대를 할 때 가장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엔진의 떼창을 들을 때나 저의 표정 그리고 엔진의 표정이 같을 때 행복하다. 엔진과 저희가 연결돼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스위트 베놈(Sweet Venom)’은 ‘다크 블러드(DARK BLOOD)’ 타이틀곡 ‘바이트 미(Bite Me)’의 연장선에 있는 곡으로, 몸에 독이 퍼지더라도 ‘너’의 곁에서 버틸 것임을 다짐하는 이야기를 표현한다. 엔하이픈 최초의 이지 리스닝 계열 타이틀곡이기도 하다.
선우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포인트다. 처음 듣자마자 '이게 타이틀이지'라고 생각했다. 바로 따라부를 수 있어 '대박' 예감을 느꼈다"고 자신했다.
희승은 "'스위트 베놈'은 엔하이픈이 안 해본 장르다. 특이한 구성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처음 들었을 때도 예상하지 못한 곡이어서 개인적으로 되게 많이 기대하고 녹음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에는 멤버 제이가 작사에 참여했다. 제이는 "작사를 시도해볼 기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관점을 바꿔보자고 생각했다. 여태까지 개인적인 감정으로 가사를 썼다면 이번에는 팀을 생각해 팀에 어울리는 가사를 썼다"고 짚었다.
퍼포먼스는 엔하이픈만의 파워풀한 칼군무와 절제된 분위기가 어우러졌다. 정원은 "엔하이픈 하면 다크하고 강한 이미지를 많이 생각해 주실 거 같다. 이번에는 은은한 섹시미, 그리고 센치한 모습으로 준비했다. 기존과는 다른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한번 해 봤다"며 "이번이 사실 역대 타이틀곡 중 가장 느낌을 살리기 어려운 안무였다. 잘 소화하고 싶어 비행기에서도 모니터링을 계속 하며 반복 연습했다"고 전했다.
정원과 니키는 "달콤한 독이 온몸으로 퍼지는 안무, 후반부에 멤버들이 조용히 다가가 송곳니를 드러내는 안무가 포인트다. 굉장히 쉬워서 모든 분이 다 따라할 수 있다"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챌린지 영상을 같이 찍고 싶은 대상으로는 공통적으로 하이브 선배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선우는 "특정한 분이 아니더라도 너무 쉽기 때문에 많은 분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희승은 "스트레이 키즈 정인이, 그리고 앤팀의 의주랑도 친분이 있다. 같이 찍고 싶다"고 바랐다.
타이틀곡은 원곡인 한국어 버전 이외에 영어 버전, 그리고 미국의 인기 가수 벨라 포치(Bella Poarch)와 함께 부른 버전까지 총 3가지 버전으로 수록됐다. 벨라 포치 피처링 버전은 음원으로만 발표됐다.
희승은 "영어 버전은 한국어 가사를 단순히 영어로 번역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주제의 곡으로 썼다"며 "무엇보다 첫 영어 곡이라고 들었을 때 조금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대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선우는 "처음으로 영어 버전 노래를 준비했기 때문에, 빌보드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싶다"며 "'다크문 : 달의 제단'과도 연결돼 있어서 다양한 매력이 있는 그룹이라는 이야기도 듣고 싶다"고 이번 활동의 목표를 밝혔다.
하반기에는 에스파, 레드벨벳,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등 쟁쟁한 아이돌 팀이 많이 컴백한다. 엔하이픈도 '밀리언 셀러'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할 예정.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제이는 "부담되기 보다는, 최근 K-팝의 다양한 선배님이 많이 컴백하고 계신 상황인 만큼 K-팝 시장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저희도 힘 입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대된다"며 "이번 앨범은 음원을 받았을 때부터 기대를 많이 하고 자신감 있게 준비한 앨범이다. 그런 만큼 좋은 기회, 좋은 시기에 다양한 선후배 동료님들과 컴백해서 좋다"고 밝혔다.
엔하이픈의 미니 5집 '오렌지 블러드'는 내일인 17일 오후 2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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