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늘어난 좀도둑…美 마트 내 자물쇠 계속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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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지갑을 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생필품을 노리는 좀도둑까지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난 여파로 매장을 폐쇄하기까지 한 미국 대형마트 체인인 타겟은 도난 방지를 위해 유리 진열대에 제품을 넣고 자물쇠로 걸어잠그는 고육지책을 동원했는데 수익성 방어를 위해 해당 방침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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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 노력에 3분기 순이익 36% 증가
매출은 감소…"필수품만 구매, 재량재 압박"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지갑을 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생필품을 노리는 좀도둑까지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난 여파로 매장을 폐쇄하기까지 한 미국 대형마트 체인인 타겟은 도난 방지를 위해 유리 진열대에 제품을 넣고 자물쇠로 걸어잠그는 고육지책을 동원했는데 수익성 방어를 위해 해당 방침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CNBC는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도입한 타겟 매장에서 진열대에서 제품을 꺼내려고 하면 매장 직원이 잠금을 해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 고객이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비자는 SNS에서 “타켓이 도난 방지를 위해 물건을 걸어 잠그고 가까운 거리에 그 물건을 꺼낼 수 있는 직원들도 없었다”며 “이 때문에 확실히 300달러 이상 되는 물건을 장바구니에서 덜어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타켓은 도난 방지는 물론 재고 확보 차원에서도 고객에 도움이 된다며 해당 조처를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코넬 타켓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이 매장에서 쇼핑할 때 제품 상태가 양호하고 재고가 있다는 것을 보장하려는 조처를 해야했다”며 “필요한 제품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기에 고객들이 고마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품을 기다리는 불편함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대부분 정반대”라며 “재고가 있다는 점이 손님에게 중요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타겟이 진열대에 자물쇠를 걸게 된 것은 고물가에 생필품을 노리는 도난 사례가 급증하면서다. 코넬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절도 문제는 타겟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내 소매업계 전체를 괴롭히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타겟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보였던 성장세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난당하는 물품이 늘어나며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타겟은 도난 증가로 올해에만 약 5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히며, 지난달 뉴욕과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등 주요 도시에서 9개 매장을 폐쇄하는 극약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 등이 더해져 타겟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급증한 9억7100만달러(주당순이익 2.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으로 이날 주가는 18% 가까이 급등해 2019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매출은 2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필수품은 구매하지만, 의류 등 재량재를 줄인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코넬 CEO는 “소비자는 여전히 지출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과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신용카드 부채 증가, 저축률 감소와 같은 여러 압력 탓에 재량재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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