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다양한 지문”…수학 “변별력 갖춰” [2024 수능]

김한울 기자 2023. 11. 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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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위주 문제 대거 출제”
수학 “변별력 있는 문항 5개…충분히 풀 수 있어”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윤윤구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왼쪽), 윤혜정 덕수고 교사가 분석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가 수능 국어와 수학 영역 문제를 “교과과정과 교과서에 기초해 출제했다”고 강조했다.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각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현직 교사들은 출제 문제에 대한 분석 내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 학교 교육 정상화에 초점 맞춘 국어 영역 출제

먼저 윤윤구 한양대사범대학부속고 교사와 윤혜정 덕수고 교사는 수능 1교시에 진행된 국어영역 문제들을 소개하며 교과과정과 교과서에 기초해 출제됐으며 특히 학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한 방향성이 엿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국어 영역 문제에 대한 평으로는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지식과 기능에 대한 이해력,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지식과 기능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측정하고자 한 점이 돋보인다고 봤다.

출제 범위에 대해서는 “폭넓고 다양한 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고 지문의 소재를 특정 분야로 제한하지 않았다.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소재를 두루 취했다”고 답했다.

문항 유형 별로는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은 각각 17문항 씩 출제됐으며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과 ‘언어와 매체’도 11문항씩 나왔다.

독서에서는 ▲‘읽기 과정에서 초인지의 역할’을 주제로한 독서 이론 지문(1~3번) ▲‘경마식 보도의 특성과 보완 방법’을 소재로 한 사회 지문(4~7번) ▲‘데이터에서의 결측치와 이상치의 처리 방법’을 소재로 한 과학·기술 지문(8~11번) ▲‘노자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을 소재로 한 인문 지문(12~17번)으로 구성됐다.

문학에서는 ‘김원전’을 제재로 한 고전소설 지문(18~21번)을 시작으로 ▲정끝별 시인의 ‘가지가 담을 넘을 때’, 유한준 시인의 ‘잊음을 논함’을 제재로 한 현대시 고전 수필 복합 지문(22~27번) ▲박태원 작가의 ‘골목 안’을 제재로 한 현대 소설 지문(28~31번) ▲김인겸의 ‘일동장유가’, 유박의 ‘화암구곡’을 제재로 한 고전 시가 지문(32~34번) 등이 등장했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중 화법에서는 ‘눈을 개폐하는 물고기에 대한 발표’를 제재로 한 문항(35~37번), 전통 한지의 계승·발전 방안에 대한 대화로 구성된 문항(38~39번)이 나왔으며 작문의 경우 ‘전통 한지의 계승·발전 방안에 대해 설득문’을 제재로 한 문항(40~42번),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된 정보를 제재로 한 문항(43~45번)이 나왔다.

언어와 매체에서는 훈민정음, 용언 활용, 담화 맥락 등 다양한 지문을 활용했다. 언어의 경우 ▲‘훈민정음(해례본) 용자례에 제시된 단어’에 대한 글을 바탕으로 출제한 문항(35~36번) ▲‘국어 규범에 근거한 용언 활용의 이해와 탐구’를 소재로 한 문항(37번) ▲‘담화 맥락에 대한 이해와 탐구’를 소재로 한 문항(38번) ▲‘문장 성분에 대한 이해와 탐구’를 소재로 한 문항(39번) ▲‘매체에 따른 언어 사용의 특성’을 소재로 한 문항(43번)이 출제됐다.

매체는 ‘복수 표준어 선정과 관련된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과 ‘동아리 누리집 화면’을 제재로 한 문항(40~42번)과 ‘학교생활 안내 앱의 최초 실행 화면’과 ‘앱 최초 실행 화면 개선을 위한 학생회 누리 소통망 대화’를 제재로 한 문항(44~45번)이 나왔다.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정문성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본 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수학, 5문항으로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수학영역 출제경향 분석을 발표하며 이번 수능 수학 영역이 이해와 적용을 바탕으로 문제해결 및 추론 능력과 탐구력을 묻는 문제가 고루 출제돼 학생들이 지닌 수학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특히 EBS 연계율 50%를 유지하면서 개념원리, 자료 활용 및 문항 변형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종합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묻는 문제들이 출제돼 수학학습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출제 파트를 보면 공통과목 ‘수학Ⅰ’은 ▲지수함수 및 로그함수 4문항 ▲삼각함수 3문항 ▲수열 4문항으로 총 11문항이 출제됐고, ‘수학Ⅱ’는 ▲함수의 극한과 연속 2문항 ▲다항함수의 미분법 5문항 ▲다항함수의 접근법 4문항 등 총 11문항이 나왔다.

선택과목에서는 각각 8문항 씩 배치됐다. ‘확률과 통계’에서는 ▲경우의 수 2문항 ▲확률 3문항 ▲통계 3문항으로 구성됐으며 ‘미적분’은 ▲수열의 극한 1문항 ▲미분법 4문항 ▲적분법 3문항이 출제됐다.

마지막 ‘기하’에서는 ▲2차곡선 3문항 ▲평면벡터 2문항 ▲공간도형 및 공간벡터 3문항이 등장했다.

심주석 교사는 “이전 6월·9월 모평과 확답형 문항 미출제, 문항 배치 등에서 흡사했지만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항이 5개 정도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해당 문항으로는 ‘수학Ⅰ’ 15번, ‘수학Ⅱ’ 22번,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을 뽑았다. 특히 미분계수를 고려해 그래프를 추론하는 ‘수학Ⅱ’ 22번 문항의 경우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심 교사는 “5개 문항 모두 지나친 계산은 배제한 점이 보이고 공교육에서 자주 다뤄지는 내용이라 열심히 공부했다면 충분히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수학영역에서 실질적인 EBS 연계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예시로 ▲‘수학Ⅰ’의 21번 문항 ▲‘미적분’ 27, 29번 문항 ▲기하 29번 문항을 들며 EBS 교재와 매우 유사한 문제가 출제됐다고 밝혔다.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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