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NO" 광주·전남·제주, 민주평화벨트 '3자 협약'

남부권 3개 시·도의회 업무협약…공동대응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국가폭력의 아픔을 겪었던 광주와 전남, 제주 지역 광역의회가 민주평화벨트 구축에 맞손을 잡았다.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 제주도의회는 16일 홀리데이인 광주 호텔에서 남부권 민주평화벨트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은 광주시의회 5·18특위 제안으로 추진됐으며 국가폭력의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광주, 전남, 제주지역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비극적 국가폭력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공동대응 해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들 지역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여수·순천 10·19 사건, 제주 4·3사건 관련 특별법 제정 등 진상규명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민주·인권·평화의 가치 함양을 위해 노력해왔다.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은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라며 "연대의 힘을 통해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은 "여순사건과 4·3사건을 겪은 전남과 제주는 쌍둥이"라며 "지방정부 차원에서 국가폭력 사건에 공동 대응하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은 "4·3사건에 대해 호남의 지지와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함을 표하며 "더 이상 비극적 국가폭력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민주평화벨트를 처음 제안한 정다은 5·18특위 위원장은 "국가폭력의 아픔을 외면하는 민주주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의 연대가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믿으며 광주·제주 국립트라우마센터 개원 등 공동대응 가능한 일부터 함께 펴 나가자"고 말했다.

3개 시·도의회는 앞으로 각 지역별 국가폭력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정신계승 사업 등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하고, 관련 자료와 정보 공유, 지역별 교차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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