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킬러 문항 없어...작년보다 쉽고 9월 모의고사보다 어렵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단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어 영역과 마찬가지로 수학에서도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은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왼쪽)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경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EBS 수학 영역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지나친 계산을 요구해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은 배제되었고, 교육과정을 따르면서도 최상위권을 변별할 수 있는 문항들이 출제됐다”고 말했다. 킬러 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알려진 작년 수능과 달리, 공교육과 EBS 수능교재를 공부했다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는 것이다.

심 교사는 “수학영역은 올해 치러진 6·9월 모의평가와 구성이 매우 흡사하다”며 “각 단원별로 난도가 낮은 문항부터 난도가 높은 문항까지 고르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EBS 연계율은 50%로, 전체 30문항 중 15문항이 연계됐다. 공통과목에서 12문항, 선택과목에서 각각 3문항씩이다. 수학 선택 과목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3과목이다.

난도가 높은 문항으로는 수학Ⅰ 15번, 수학Ⅱ 22번,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 등이 꼽혔다. 심 교사는 “관련된 개념을 이해하고 주어진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다”면서도 “공교육 과정 및 EBS 수능교재 등에서 자주 다뤄지고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킬러 문항’이 나왔던 작년 수능과 대비해 풀이과정이 짧은 문제들도 많다는 분석이다.

다만 만점자가 2520명에 달했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단 단답형 문제 난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심 교사는 “‘킬러 문항’이 나왔던 작년 수능만큼은 아니지만, 종합적인 추론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돼 최상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9월보다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