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연 매출 3조 앞둔 다이소… 외국인 붐비는 명동역점

문희인 기자 2023. 11. 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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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16일 오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겹친 이날 오후 아성다이소(다이소) 서울 명동역점은 쇼핑객들로 붐볐다.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인 이날 오후 다이소 뷰티·패션·액세서리 코너는 내·외국인이 뒤섞여 '쇼핑 삼매경'에 빠졌다.

이처럼 다이소 뷰티 제품군은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외국인 여행객의 선물용으로 인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2조9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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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다이소 서울 명동역점 뷰티 코너에서 시민과 외국인 여행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문희인 기자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16일 오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겹친 이날 오후 아성다이소(다이소) 서울 명동역점은 쇼핑객들로 붐볐다.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인 이날 오후 다이소 뷰티·패션·액세서리 코너는 내·외국인이 뒤섞여 '쇼핑 삼매경'에 빠졌다. 지난 3월 재개장한 다이소 명동역점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점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1~12층)이다.

뷰티 코너에는 각종 스킨 케어, 아이라이너, 팩트, 틴트 등 뷰티 제품들이 빼곡히 진열됐다. 지인 선물로 뷰티 제품을 대량 구입한 외국인 여행객 A씨는 "가격이 저렴하고 종류가 다양해 선물용으로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이소 뷰티 제품군은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외국인 여행객의 선물용으로 인기다. 청소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유도 가성비에 있다. 대학생 B씨는 "생활비에서 화장품 지출이 커 고민이 많았는데 다이소에서 가성비 제품을 많이 찾을 수 있어 자주 들른다"고 귀띔했다.

3만여가지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다이소는 매월 수백개의 상품을 새로 내놓는다. 신상품 중 돋보이는 제품군은 뷰티다. 다이소는 뷰티 제품군 최근 26개 브랜드(화장품 250여종)를 확보했다. 염가의 다양한 제품을 망라한 끝에 청소년 사이에서 '갓성비' 화장품 성지로 통하고 있다.

뷰티뿐 아니라 의류 제품군 확장도 효과적이었다. 지난 5월 출시한 이지쿨 라인의 '남성 메쉬 드로즈' '남성용 냉감 런닝' '이지쿨 메쉬 U넥 반팔 티셔츠'는 지난여름 다이소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특히 이지쿨 메쉬 U넥 반팔 티셔츠는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를 독차지했다.

다이소 서울 명동역점에서 쇼핑을 마친 소비자들이 계산대 줄을 서고 있다. /사진=문희인 기자


뷰티·의류·원예 제품군 대폭 확장… 연 매출 3조도 거뜬


원예·조화 코너에도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각종 화분, 영양제, 지지대 등 많은 원예용품이 있어 '초보식집사'들에게 인기다. 직장인 C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초보식집사 추천 제품을 다이소에서 구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고 왔다"고 설명했다.

식품·일회용품 코너에는 기업형 슈퍼마켓(SSM)보다 저렴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날 소비자들은 박스형 과자, 젤리 등 각종 간식류부터 햇반, 캔햄, 참치캔, 컵밥 등 간편식까지 다양한 상품을 구매했다.

쿨토시, 손목 보호대, 악력기 등 각종 운동용품이 가득한 운동·캠핑·여행 코너에도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베트남에서 유학을 온 대학생 D씨는 "올해 초 한국 친구가 데려온 뒤로 쇼핑할 때 다이소만 오는 것 같다"며 "러닝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용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유통 단계를 줄이고 마케팅과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으며 상품 본질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한다. 박정부 다이소 회장의 '천원경영'에 힘입어 저가형 매장의 단독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다이소는 올해 연 매출 3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2조9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특히 고물가 상황에서 모든 상품을 6가지 가격대(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로 판매하는 '균일가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이소는 특정 제품군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것이 아닌 박리다매 전략에 따라 제품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특정한 제품군만 강화하지 않고 생활용품점에 걸맞게 모든 제품군을 성장시켜야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희인 기자 acn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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