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세븐틴처럼"…섹시해진 엔하이픈의 자신감(종합)
17일 오후 2시 5번째 미니 앨범 'ORANGE BLOOD' 발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엔하이픈(ENHYPEN)이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 대신 이지리스닝 음악과 그루비한 안무를 내세웠다. 신선한 변화와 함께 더 높이 도약한다는 각오다.
엔하이픈(니키 희승 제이크 성훈 정원 선우 제이)이 16일 오후 2시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5번째 미니 앨범 'ORANGE BLOOD(오렌지 블러드)' 발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멤버들은 "엔하이픈 하면 다크하고 강한 이미지를 생각해 주실 거 같다. 이번엔 은은한 섹시미와 센치한 모습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ORANGE BLOOD'는 전작 'DARK BLOOD(다크 블러드)'의 뒷이야기다. 엔하이픈은 전작에서 오만함 때문에 너를 망각하는 벌을 받은 소년이 너의 존재를 자각하고 나를 버리는 희생을 이야기했다. 신보는 너와 다시 만난 소년이 세상 어떤 것도 무한하지 않음을 깨닫고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엔하이픈은 "색깔 있는 앨범이다. 표현하고자 하는 무드가 잘 담겼고 그 색깔이 마음에 든다. 'DARK BLOOD'보다 업그레이드됐고 색다른 엔하이픈의 모습을 보실 수 있다", "소년의 사랑을 따뜻한 색인 오렌지 빛깔로 표현했다. 엔하이픈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멋진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이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 마음으로 완성한 앨범의 타이틀곡 'Sweet Venom(스위트 베놈)'은 'DARK BLOOD' 타이틀곡 'Bite Me(바이트 미)'의 연장선에 있는 곡으로 그루비한 베이스라인 기반의 펑크 팝이다. 희생으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한 뒤 세상의 유한함과 필멸성을 깨달은 소년이 온몸에 독이 퍼지더라도 너의 곁에서 버틸 것임을 다짐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원 따윈 포기할게 right now(라이트 나우)', '혈관 속에 퍼져가는 taste of your sweet venom(테이스트 오브 유어 스위트 베놈)' 등의 가사를 통해 너의 독은 달콤하고 내가 살아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는 소년의 마음을 장난스러우면서도 리드미컬하게 표현했다.
가장 큰 특징은 전작들과 달리 대중적인 정서의 이지리스닝 곡이라는 점이다. 음악만이 아니라 퍼포먼스 역시 색다른 시도를 했다. 기존 엔하이픈의 다크하고 강한 이미지와 달리 은은한 섹시미와 감수성이 느껴진다. 입술을 닦으며 목부터 상체까지 쓸어내리는 손동작으로 달콤한 독이 온몸에 퍼지는 현상을 표현한 안무가 대표적이다.
'Sweet Venom'은 영어 버전도 있다. 엔하이픈의 첫 영어 곡이다. 멤버들은 "별도의 작사 작업을 해서 차별점이 있다. 각각 다른 가사와 목소리를 골라 듣는 재미가 있으실 거고 기존과 다른 분위기의 신선한 곡이다"라고 소개하며 "처음 영어 곡을 준비했으니 미국 빌보드에서 좋은 성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밖에도 짧은 순간일지라도 두려움 없이 너를 사랑하고 우리를 지키겠다고 되새기는 'Morta(몰타)', 과거의 그늘을 가진 채 괴로워하는 괴물과 그런 괴물을 사랑하는 너를 노래한 'Still Monster(스틸 몬스터)', 너에 대한 욕망과 집착이 멈추지 않음을 표현한 '멀어' 등 수록곡들과 유기적으로 엮어내 소년의 '카르페 디엠'적인 사랑을 완성했다.
앨범 속 소년의 이야기는 엔진(팬덤명)과 연결되고 싶은 엔하이픈의 간절한 마음이기도 하다. 이들은 팬데믹 후 마주한 엔진에게 고마움과 소중함을 느꼈지만 이내 사랑받을 자격에 대한 자기 의심과 부족함이라는 어둠을 마주한다. 이에 어둠을 걷어내고 연결을 방해하는 것을 뛰어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앨범 속 서사에 대입했다.
멤버들은 "엔진은 끊어지지 않는 고무줄 같은 존재다. 고무줄이 늘려서 멀어져도 다시 돌아오듯이 엔진과도 멀리 떨어지더라도 늘 가까워진다. 엔진 앞에서 무대를 할 때, '떼창'을 들을 때, 우리와 엔진의 표정이 같을 때 같은 감정이라고 느낀다. 엔진과 우리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엔하이픈은 엔진과 함께 끊임없이 성장했다. 'DARK BLOOD' 발매 첫 주에만 132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두 번째 월드투어 'FATE(페이트)'를 통해 9개 도시 13회 공연으로 전 세계 팬들을 만났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일본 돔 투어(도쿄돔, 교세라돔 오사카)를 돌고 스타디움 공연장(미국 LA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파크)에 입성했다.
멤버들은 "월드 투어 등으로 바쁘게 지냈다. 서울 공연에서 한국 엔진 분들을 오랜만에 만나 즐거웠고 그 덕에 대장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LA 첫 공연은 스타디움이었다. 야외라 그런지 에너지가 특별했다. 도쿄돔 콘서트는 모든 아티스트가 꿈꾸는 곳이라 믿기지 않았고 준비하면서 많이 성장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갈 좋은 계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곱 명의 여정은 이제 시작됐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선배님 같은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 K팝 역사에 누구보다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엔하이픈은 오는 17일 오후 2시 미니 5집 'ORANGE BLOOD'를 전 세계에 동시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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