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경북 고령 수돗물서 녹조 독소 기준치 초과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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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 가정집 수돗물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낙동강네트워크 등은 16일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북 고령군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1ppb)보다 두 배에 육박하는 1.9ppb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고령군 가정집 수돗물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기준치에 견줘 63.3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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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 가정집 수돗물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동안 낙동강 수계 수돗물에서 독소가 검출된 적은 있지만, 기준치를 넘어선 적은 아직 없다.
낙동강네트워크 등은 16일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북 고령군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1ppb)보다 두 배에 육박하는 1.9ppb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맹독성 발암 물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마시는 물의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치를 0.03ppb로 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고령군 가정집 수돗물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기준치에 견줘 63.3배가 높다.
앞서 이승준 부경대 교수팀은 지난 9월 14일과 지난달 24일 고령군 대가야읍 중화저수지 3곳, 회천 취수구 2곳, 가정집 수돗물 1곳 등 6곳에서 효소면역측정법(ELISA)으로 수돗물 녹조 분석을 했다.
그 결과 9월에 조사한 모든 지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이 교수팀은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 1.9ppb가 검출되자 환경부가 사용하는 분석 방법인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법(LC-MS/MS)으로 한차례 더 검사했는데, 같은 수치가 나왔다. 10월 조사에선 중화저수지 1곳에서만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2.1ppb였다.
곽상수 고령군 포2리 이장은 “중화저수지의 물이 회천으로 흘러들어오고 회천에서 정수한 물을 우리가 먹는다. 지난 여름 중화저수지의 녹조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회천의 물은 눈으로 보기에 아주 깨끗하다. 물이 좋기로 알려진 회천에서 정수한 물조차 독소가 나왔다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독소를 마시며 살아왔는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환경당국은 수돗물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령군민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독립된 전문가의 정기적인 조사와 모니터링을 해라”고 요구했다.
신상엽 대구지방환경청 수질관리과장은 기자회견 뒤 가진 참가자들과 면담에서 “자치단체 등 관계 기관의 모니터링 결과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시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정수 처리 공정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민·관 공동조사는 관계 기관들과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 교수팀은 부산·경남·대구·경북 낙동강변 농작물, 낙동강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낙동강 근처 가정집·식당 등의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당시 환경부는 “환경단체의 검사방법은 신뢰도가 낮다”고 되받았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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