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산유국의 꿈' 확장하는 SK어스온

16-2광구서 4년만에 원유 발견
하루 최대 4700배럴 산출 확인

[서울경제]

SK가 4년 만에 베트남 해상 광구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했다. 9월 중국 광구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으로 40년간 쌓아온 석유 개발 사업 경쟁력이 연이은 자원개발 낭보를 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은 베트남 남동부 해상에 위치한 16-2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탐사 단계에서 원유 부존을 확인한 것은 2019년 베트남 15-1/05 광구 이후 4년 만이다.

SK어스온은 첫 번째 저류층(원유나 천연가스가 지하에 모여 쌓여 있는 층)에서 일일 생산량 최대 4700배럴의 원유와 7.4 MMscf (100만 표준 입방피트)의 가스 생산 산출에 성공했다. 현재 두 번째 저류층 구간에 대한 산출 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추가적인 원유 및 가스 생산 산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어스온은 추가 탐사와 평가정 시추를 통해 16-2 광구의 상업성을 평가하고 이후 개발 단계로 넘어가 원유 생산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번에 원유를 발견한 16-2 광구는 베트남에서 탐사 유망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쿨롱 분지 내에 위치해 있다. SK어스온은 2019년 베트남 국영 석유 회사와 지분 참여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16-2 광구 지분 70%를 인수하며 공식 운영권자가 됐다.

SK어스온은 1998년 15-1 광구의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베트남에서 석유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5-1/05 광구, 15-2/17 광구, 16-2 광구를 추가로 확보했다. 15-1 광구는 2003년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해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으며 15-1/05 광구는 2019년 원유를 발견한 후 현재 생산을 위한 개발을 준비 중이다. 베트남에서만 원유 생산, 개발(생산 준비), 탐사(상업성 확인) 광구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SK어스온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자원개발의 유망지”라며 “16-2 광구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어스온은 1983년 민간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지분 참여를 통해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한 이래 현재 8개국 10개 광구와 4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하는 원유와 천연가스는 하루 평균 5만 7700배럴(석유 환산 기준)에 달한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