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보는 클린스만 축구철학…‘자유’에 방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59)이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잡은지 9개월이 흐르면서 축구 철학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부임 초반의 악평이 잦아들고, 호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도 새로운 게임 모델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공격 축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플레이에 방점이 찍혔다.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은 지난 15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클리스만호의 축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자유로움 속에 기본적인 약속된 플레이가 녹아들어있는 형태”라면서 “선수들의 재능이 뛰어나고 좋은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보니 포지션이나 움직임 등이 자유롭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언급한 자유는 지난달 A매치 2연전(튀니지 4-0 승·베트남 6-0 승)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에선 간결한 빌드업으로 속도를 높인 뒤 과감한 돌파와 크로스로 상대의 밀집 수비를 공략했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 대표팀의 움직임에서 디테일은 모두 선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는 사실이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튀니지전 하프타임 측면 이동의 필요성을 제시한 것이 받아들여진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에선 자유를 추구하다보니 완성도에 의심을 받는 측면은 있다. 명장으로 불리는 지도자들은 대부분 짜여진 틀에서 선수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손흥민은 “감독님은 분명 기본을 중시하는 지도자”라면서 “경기장과 훈련장에서 쌓은 기본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생각하는 포지션과 플레이에 자유를 주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에는 (세밀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훈련에서 충분히 연습하고 있다. 선수들과 감독님을 믿고 있다. 자유로운 플레이는 분명 우리 팀의 큰 무기”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자신이 원하는 공격 축구라는 틀만 지킬 수 있다면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내 철학보다 선수의 조합이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했는데 마침 최근 한국 축구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유럽파로 구성됐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황희찬(27·울버햄프턴), 이강인으로 짜여진 공격 라인은 아시아 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여하는 자유로움 속에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낸다면 1960년 정상에 오른 뒤 아직 우승컵과 인연이 없는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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