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가능증권이 또"···고금리에 생보사 실적 '뚝'

김세관 기자 2023. 11. 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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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 순익이 크게 악화됐다.

그러나 올해부터 도입된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에서는 매도가능증권 상당수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으로 분류돼 순익에 영향을 주는 구조가 됐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실적은 금리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금리가 안정됐던 1분기 성적이 좋았던만큼 4분기에 보다 금리 상황이 안정되면 순익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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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 순익이 크게 악화됐다. 고금리 직격탄을 맞았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금리에 민감한 매도가능자산이 IFRS17(새국제회계기준) 체제에서는 순익에도 영향을 주면서 손실이 컸다. 4분기 금리가 안정되면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생보사들은 기대중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336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누적으로는 6175억원 순익을 냈지만 하반기 성적이 좋지 않다.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업계 3위권이다. 주요 보험사 중 연결기준으로 3분기에 순손실을 낸 건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2위권인 한화생명도 3분기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누적 손익은 8448억원이지만 3분기만의 손익은 35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5337억원의 순익을 같은 기간 기록했었다.

다만 연결이 아닌 별도기준만 보면 한화생명도 40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3101억원의 순익이 났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그나마 낫다. 연결기준 누적 순익은 1조449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라는 평가다. 3분기에만 475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별도기준만 보면 3분기 순익은 약 2700억원에 그친다. 자회사에서 번 순익으로 연결기준 순익을 채운 비중이 만만치 않았다는 의미다.

회사마다 기복은 있지만 최소 2000억원대에서 최대 5000억원 가까이 순이익을 올린 주요 손해보험사들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생보사들의 실적이 3분기 위축이 된 건 고금리 영향이 크다. 이들이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매도가능금융자산이 문제가 됐다.

보험사들은 고객 보험료를 주로 장기채권에 투자하는데 만기보유증권과 매도가능증권으로 보유한다. 특히 보험금 지급 요청이 들어왔을 때 바로 지급할 수 있도록 채권 중 일부를 매도가능증권으로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매도가능증권은 분기마다 시장가치를 따져 평가 된다. 그래서 금리에 매우 민감하다.

금리가 오르면 매도가능증권 평가익이 감소하게 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도가능증권 평가익은 재무건전성 지표에만 반영됐다. 그러나 올해부터 도입된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에서는 매도가능증권 상당수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으로 분류돼 순익에 영향을 주는 구조가 됐다.

결국 IFRS17 체제에서의 자산 평가 손실은 건전성 지표 뿐만 아니라 투자손실을 일으켜 순익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별도기준으로 삼성생명은 552억원, 한화생명은 2524억원, 교보생명은 768억원의 투자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손보사들도 FVPL의 영향을 직접 받긴 했지만 만기가 긴 채권을 주로 보유한 생보사들보다 비교적 투자손실을 잘 방어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실적은 금리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금리가 안정됐던 1분기 성적이 좋았던만큼 4분기에 보다 금리 상황이 안정되면 순익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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