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조롱한 일본 의원 "한국 혐오도 의견이니 존중하라"

최진주 2023. 11. 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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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인과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을 조롱해 사법 당국에서 인권 침해 행위라는 판정을 받은 일본 자민당 의원이 한국을 혐오하는 주장에 동조해 비판을 사고 있다.

16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기타 미오 중의원은 지난 4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재일 특권'은 실제로 존재한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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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스기타 미오 의원 
'인권 침해' 반성 없이
차별·허위 선동 계속
지난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망 후 스기타 미오 의원이 그를 추모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스기타 의원이 자민당에 영입된 것은 아베 전 총리의 추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 한국인과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을 조롱해 사법 당국에서 인권 침해 행위라는 판정을 받은 일본 자민당 의원이 한국을 혐오하는 주장에 동조해 비판을 사고 있다.

16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기타 미오 중의원은 지난 4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재일 특권'은 실제로 존재한다"는 글을 올렸다. 재일 특권이란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으로 이주해 갖은 차별을 받은 재일 한국인들이 오히려 일본에서 특권을 누리며 일본인에게 해를 끼친다는 뜻이다. 도쿄 코리아타운 등에서 막말 혐한 시위를 일삼은 극우 단체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 등이 날조해 퍼뜨린 개념이다.

2016년 차별금지법 성격의 '헤이트 스피치(혐오 표현) 해소법' 입법 이후엔 재일 특권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현직 의원이 공론화를 시도한 것이다. 교도통신이 "(스기타 의원의 글은) 혐오 선동 발언"이라고 지적하자, 그는 "내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일 특권'은 대표적 혐한 주장

스기타 의원은 일본유신회 소속 의원 시절 소수자 혐오와 성차별 발언을 상습적으로 하다가 2015년 중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2017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자민당에 영입한 뒤 두 번 연속 비례대표에 당선됐다. 스기타 의원은 2016년 재일 한국인과 아이누족 여성이 유엔 회의에 참석해 인권 문제를 호소하자 "치마저고리와 아이누 의상 코스프레 아줌마까지 등장. 완전히 품격에 문제가 있다"며 조롱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올해 홋카이도와 오사카 법무국은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정했다. 스기타 의원은 반성하는 대신 이달 들어 "아이누 단체가 공금을 유용한다"거나 "재일 특권은 존재한다"는 등 혐오 선동을 계속하고 있다.

스기타 미오 일본 자민당 의원이 공동 저술한 각종 혐한·극우 서적의 일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 스기타 미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일본 야당들은 "자민당이 스기타 의원의 언행을 묵인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5일 아이누 단체 공금 유용 발언이 사실인지를 따지는 청문회를 열어 스기타 의원을 성토했다. 오사카시 인권단체 '코리아NGO센터'는 15일 "현직 의원의 명백한 차별 선동이 재일 한국인들에게 심각한 불안과 공포를 일으켰다"며 "차별 조장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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