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은 ‘단추의 날’? 무려 80년이 넘은 장수 기념일이라는데...
세상엔 별별 기념일이 다 존재한다. 국경일이나 종교기념일처럼 한 국가 또는 전 세계 사람들이 다 함께 즐기는 기념일이 있는가 하면, 특정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그날 하루를 특별한 날로 만들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도 있다. 11월 16일 ‘단추의 날’도 바로 그런 경우다.
미국 단추 협회(National Button Society)가 1938년 설립과 함께 제정한 단추의 날은 우리 옷에 붙어 있는 단추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일깨우기 위해 시작됐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던 당시 시대 상황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추 수집’이라는 취미를 보다 본격적으로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일이다.
협회는 단추의 날을 즐기기 위해 집 곳곳에 있는 단추를 모으거나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단추를 기증받아 새로운 수집 목록을 만들어볼 것을 권한다. 각양각색의 단추를 크기나 모양, 색깔에 따라 정리하는 것이 하나의 재미라는 것이다.
이렇게 일종의 ‘컬렉션’이 완성되면 단추 공예의 밤을 연다. 친구들을 불러모아 단추로 새로운 공예품을 만들거나, 예쁜 단추를 집안에 몰래 숨겨놓고 보물찾기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도 저도 귀찮다면 단추가 떨어졌지만 꿰매기가 귀찮아 미뤄뒀던 옷에 새로운 예쁜 단추를 다는 것도 단추의 날을 즐기는 방법이다.
단추의 역사는 선사시대 이전의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지만 서방에 단추가 전해진 것은 11~13세기에 튀르키예와 몽골에서 십자군원정대가 귀향하면서부터였다. 최초의 단추 생산자 조합도 1250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졌다. 당시만 해도 짐승의 뿔이나 보석 등 소재를 일일이 손으로 깎아 만들어야 하는 단추는 부와 신분의 상징으로 지금과는 위상이 달랐다. 이탈리아어 ‘단추의 방(stanze dei bottony)’이 유력자들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관용어로 지금까지 쓰이는 것도 이때의 영향이다.
미국의 단추 협회처럼 취미생활로 단추를 기념하진 않지만 일본에도 단추의 날이 있다. 일본 단추의 날은 11월 22일이다. 일본 단추 협회에서 단추 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제정한 일본 단추의 날은 역사적 기념일을 바탕으로 지정됐다. 메이지 유신 이후인 1870년 이날 유럽식 해군복이 일본 해군의 제복으로 채택됐는데, 이때 제복에 단추가 처음 쓰였다고 한다. 해당 제복에는 전면에 2줄의 단추가 9개씩, 후면에 2줄의 단추가 3개씩 달렸다. 단추에는 벚꽃 문양과 닻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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