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잡아라”...MS도 자체 AI칩 공개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 AI(인공지능)를 위한 자체 설계 반도체를 내놨다.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찾겠다는 각오다.
15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미 시애틀에서 연례 행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2023′을 열고 자체 개발한 AI용 GPU(그래픽처리장치) ‘애저 마이아 100′과 클라우드(가상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애저 코발트’를 공개했다. MS가 자체 AI 칩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이 칩을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의 5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MS가 자체 칩을 만든 이유는 AI 기능이 확대되면서 AI의 학습을 지원하는 반도체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AI용 반도체 시장의 80%는 엔비디아가 차지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등 미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은 엔비디아 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체 칩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데 MS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다.
MS는 마이아 100을 만들면서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초반부터 협력했다. 마이아100은 MS의 AI 기반 소프트웨어와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용될 계획이다. 이날 MS 행사에 나온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마이아100을 통해 최적화된 애저 AI 아키텍처는 더 뛰어난 성능의 모델을 학습하고, 고객에게 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MS의 AI용 GPU 시장 진출은 사실상 이 시장 독점권을 보유한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MS는 또 AI 챗봇인 빙챗을 새롭게 개편하는 등 생성 AI 소프트웨어를 대거 내놓았다. 간단히 코딩을 할수 있는 로우코드 도구인 코파일럿 스튜디오, 고객 서비스를 지원하는 서비스용 코파일럿, 현장 근로자들의 작업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문제 해결을 돕는 다이나믹스 365가이드용 코파일럿 등이 그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우리는 AI 코파일럿의 창의성과 생산성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고,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코파일럿은 전 세계와 조직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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