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만큼 내렸다”… 中 제약·전기차 테마주로 몰리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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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손을 떼고 해외 주식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이달 중국 주식을 대거 사들였는데, 제약·바이오와 전기차 관련주에 약 280억원어치 뭉칫돈이 몰렸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중국 주식을 35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의 제약·바이오와 전기차, 소비재 테마 등을 집중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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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전기차·소비재 등 테마 중심으로 사들여
中 경기 회복 더디지만… 미래 성장성 높은 종목에 투자
11월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손을 떼고 해외 주식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이달 중국 주식을 대거 사들였는데, 제약·바이오와 전기차 관련주에 약 280억원어치 뭉칫돈이 몰렸다. 중국 증시 낙폭이 크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중국 주식을 35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올해 6월부터 9월까지는 투자자들이 중국 부동산 시장 악화와 증시 부진 등을 이유로 약 1075억원을 내다 팔았지만, 10월 순매수세(약 2억원)로 전환하더니 이달 들어선 순매수 규모를 대폭 늘렸다. 같은 기간 일본 주식 순매수액(약 309억원)도 앞질렀다. 국내 투자자가 일본 주식보다 중국 주식을 더 많이 매수한 것은 8개월만에 처음이다. 개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4조7381억원 순매도한 것과도 대비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의 제약·바이오와 전기차, 소비재 테마 등을 집중 매수했다. 이달 중국 주식 순매수 1위는 신약 연구개발 업체인 우시앱텍이다. 전체 순매수액의 대부분인 약 268억원이 몰렸다. 개인 순매수액 상위 15위 중에선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 배터리 기업 푸타이라이 등 전기차 관련주가 6개로 가장 많았다. 그 외 투자자들은 중국 시가총액 2위인 프리미엄 백주 기업 마오타이를 119억원 규모로 사들이는 등 소비재 종목 투자도 늘렸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중국 내 미래 성장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제약, 전기차 등 유망 업종에 대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경기 회복이 기대보다 더디기는 하지만, 바닥은 찍었다는 인식도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우시앱텍의 경우 하반기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37.7% 급등했다. 전기차 업종에서는 비야디가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테슬라의 1~9월 누적 판매량을 앞질렀다.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막강한 경쟁 상대다. 이차전지의 경우 중국이 전 세계 수출의 50%를 차지한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투자 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1년 만에 대면 정상 회담을 갖고 펜타닐 단속과 고위급 군사 회담 재개에 합의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올해 5월 초(3350.46)부터 10월 말(3018.77) 약 10% 하락했다가 전날 3072.83으로 2% 가까이 반등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미·중 관계의 포괄적인 정상화와 부동산 경기 연착륙, 중국 정부의 재정정책 집행 등으로 중국 기업의 기업이익(ROE)이 늘어남과 동시에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 반등이 지속될지는 불분명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내수 소비가 완전히 살아난 것은 아닌 데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긴 했지만 아직 갈등이 끝났다고 보긴 애매하다는 이유에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대외 수요, 내수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에 보수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수보다는 4분기 중국 신성장 테마로 주목받는 바이오·제약,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제한적인 투자를 추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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